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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내 존재감 드디어 드러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06-12 20:18


SK 김광현이 4회 두산 윤석민의 강습 타구에 왼쪽 팔을 맞은 후 트레이너로부터 검진을 받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서서히 에이스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고 표현하면 좋을 것 같다.

SK 김광현이 3경기 연속 호투하며 '제1선발'의 면모를 되찾았다. 김광현은 12일 잠실에서 두산을 상대로 6⅓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로 팀의 6대0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4승째를 따냈고, 방어율은 4.47에서 3.93으로 낮췄다.

완급조절 피칭이 빛났다. 1회 1사 1루서 김광현을 144㎞짜리 직구로 2루수 땅볼로 잡은 뒤, 김동주와는 어려운 승부를 벌이며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2사 1,2루서 최준석을 137㎞짜리 높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 위기를 넘겼다.

2~3회 연속 3자범퇴를 기록한 김광현은 4회에도 2사 1,2루서 이성열을 142㎞짜리 직구를 몸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져 삼진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그 직전 두산 윤석민의 원바운드 강습타구에 왼팔을 맞았으나, 이후 변화구 위주의 맞혀잡는 피칭으로 5회 양의지부터 7회 최준석까지 7타자를 연속 범타로 잡아낸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산은 김광현을 상대로 단 한 번도 3루를 밟지 못했다.

지난달 21일 2군을 다녀온 뒤에도 감을 잡지 못했던 김광현은 지난 1일 인천 두산전서 비록 패전을 안았지만, 7이닝 3안타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김성근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이어 7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6⅔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 직후 김 감독은 "광현이가 올시즌 들어 가장 좋았다. 광현이가 지금 모습을 유지하면 팀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광현은 "위닝시리즈로 간게 기쁘다. 2,3위와 격차가 좁아져 부담스러웠지만 경기를 잘 풀어나가서 다행이다"며 "최근 마운드에서 나의 존재감을 보여준 것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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