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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달라진 한화, 선수단만 그런게 아니었다

기사입력 2011-06-06 10:36 | 최종수정 2011-06-0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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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전구장에는 현충일 연휴를 맞아 야구경기를 보려는 관중들로 만원을 이뤘다.

대전=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요즘 야구판의 주요 관심사는 한화다.

시즌 초반 3년째 꼴찌 단골팀으로 전락하는가 싶었는데 5월부터 바짝 힘을 내고 있다. 코칭스태프 개편과 초유의 대표이사-단장 교체의 진통을 겪고 나더니 180도 달라졌다.

아직 하위권이지만 한화 선수들의 달라진 플레이에 야구팬들은 약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여기에 한대화 감독의 '야왕 신드롬'에 가르시아 컴백 열풍까지 더해져 선수들은 바짝 신바람을 내고 있다.

달라진 것은 선수단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구단 사무국도 180도 달라진 한화그룹내 위상 때문에 입이 귀에 걸렸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라는 감탄도 흘러나올 정도다.

직원을 모셔야 선수단도 살아난다

한화 홍보팀은 최근 "차 한 대 뽑았다"고 싱글벙글이다. 1970∼1980년대 자동차 귀하던 시절도 아니고 차 한 대에 감동하는 이유가 있다. 한화는 홍보팀 전용으로 고급 중형 승용차를 그룹으로부터 지원받았다. 흔히 구단 업무용으로 승합차 종류의 공용차량이 있기는 하지만 별도의 홍보팀 전용은 이례적이다. 대부분 원정경기때 개인 차량을 이용한다. 이 승용차는 단순한 업무용 차 한 대가 아니다.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다. 구단주인 김승연 그룹 회장의 특별지시가 있었다. "구단 직원들을 잘 대해줘야 그들도 신바람이 나서 선수들을 열심히 지원할 것 아닌가." 최근 가르시아 영입 등 전력보강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던 한화가 구단 사무국에도 눈을 돌린 것이다. 직원 사기 진작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룹 방침에 따라 야구단 직원들의 급여를 한화그룹 계열사 가운데 최고로 알려진 한화케미칼 수준으로 맞추기로 했단다. 공휴일없이 밤늦도록 야구장을 지켜야 하는 게 야구단이어서 '3D업종'에 속했지만 한화그룹에서는 어깨 좀 펴게 생겼다.

서울사무소 부활이 갖는 의미

한화 구단은 지금 서울사무소 부활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이미 사무실을 마련했고, 상근 여직원을 채용하는 중이다. 이달 중순쯤 오픈 예정이다. 최근 취임한 정승진 대표이사를 필두로 홍보팀, 스카우트 등 10명 안팎이 서울사무소로 파견되거나 충원된다. 한화가 서울사무소를 부활하는 것은 5년 만이다. 현장경영이 중요하다며 서울사무소를 폐지하고 대전 구단 사무실로 결집했다가 이번에 부활하는 이유는 한화그룹의 강력한 야구단 지원의지 때문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서울사무소가 그룹 지원부서와 야구단 현장의 커뮤니케이션을 극대화하는 중대한 창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동안 내부 소통 부재로 인해 큰 위기를 겪고 나자 인식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야구단은 더이상 천덕꾸러기가 아니다'는 그룹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물이 서울사무소인 셈이다. 서울사무소 부활과 함께 스카우트 인력도 대폭 충원된다. 팀 전력보강을 위한 최대 관리지로 수도권 아마추어 시장 만한 곳이 없다. 서울사무소의 부활로 야구단은 그룹과 다시 가까워졌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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