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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차우찬에게 올시즌 기억에 남는 두 경기가 있다. 바로 4월14일과 5월8일의 LG전. 정확하게 말하면 올시즌 LG 에이스로 떠오른 박현준과의 맞대결이었다. 차우찬은 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다음에 LG전에서 만나면 반드시 잡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4월14일은 차우찬이 승리투수가 됐고 5월8일은 박현준이 승리투수가 됐다. 서로 다운 하나씩을 주고 받은 셈. 그리고 이제 진정한 승자를 가리고 싶은게 차우찬의 마음이다.
특히 자신의 패전이 됐던 5월8일 경기가 차우찬의 의욕에 불을 붙였다. 당시 박현준은 7이닝 7안타(2홈런 포함) 3실점(3자책)했고 차우찬은 7이닝 5안타(2홈런) 4실점(2자책)의 성적을 거뒀다. 승패를 떠나 투구내용으로만 보면 오히려 차우찬이 더 좋다. 이에 대해 차우찬은 "기사를 보다 보니 박현준에게 내가 격파당한 것처럼 나왔다. 꼭 다시 만나 대결을 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각각 최고의 구위를 가진 좌완과 사이드암 투수의 맞대결. 차우찬이 먼저 선전포고를 한 만큼 팬들은 이 둘의 맞대결을 손꼽아 기다리게 됐다.
잠실=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