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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선빈 맹타비결, 조범현 감독의 체력매니지먼트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06-02 15:52 | 최종수정 2011-06-02 15:52




KIA의 '작은거인' 김선빈은 올해 팀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 1위에 도루 1위, 타점 2위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를 친 뒤 다부진 표정을 짓고 있는 김선빈. 잠실=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
"감독님의 배려 덕분에 큰 힘을 얻고 있어요."

프로야구 최단신 KIA 김선빈(22)의 최근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1일 현재 타율 3할2푼1리(162타수 52안타)에 26타점 15도루를 기록하며 리그 전체 타율 5위, 도루 3위로 펄펄 날고 있다. 팀내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5명의 타자(김상현 안치홍 이범호 최희섭)중에서는 타율과 도루 1위, 타점은 이범호(44타점)에 이어 2위다. 작은 체구지만, 활약만큼은 거인급이라고 할 수 있다. 1일 잠실 LG전에서도 김선빈은 4타수3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런데, 김선빈의 이같은 활약 배경에는 조범현 KIA 감독의 세심한 배려가 있었다. 투지나 야구 센스는 누구못지 않지만, 타고난 체력이 강하지 않은 김선빈을 위해 조 감독이 올시즌 초반부터 특별관리를 하고 있는 것.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특별히 티를 낼 수는 없지만, 조 감독은 시즌 초부터 "선빈이의 체력이 걱정이야. 틈날 때마다 쉬게 해줘야 해"라며 노심초사하곤 했다.

그래서 조 감독은 두 가지 방법을 통해 김선빈의 체력을 관리 중이다. 팀의 주전 유격수로서 체력소모가 많은 점을 고려해 평균적으로 주 1회 가량 경기에서 빼주고 있는 것. 주로 주중 3연전의 마지막 날인 목요일에 선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4월에는 세 차례의 선발 제외 중 2차례(7일, 14일)가 목요일이었고, 5월에는 3회 선발에서 빼줬는데 두 번은 수요일(4일, 11일)이었고, 한 번은 목요일(19일)이었다. 주중 3연전의 마지막날은 경기 후에 원정을 위해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체력부담이 더 크다. 때문에 주로 목요일에 선발에서 제외한 것.

또 다른 방법은 경기전 특타 제외다. 조 감독은 매 경기전 몇몇 타자들에게 인근 고교 구장에서 특타를 시키곤 한다. 김선빈도 지난해에는 줄기차게 이 특타에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딱 두 차례만 특타 명단에 포함시켰다. 심지어는 김선빈이 이건열 타격코치에게 특타를 자원했음에도 허락하지 않았다. 체력 소모를 우려했기 때문. 김선빈 역시 감독의 그같은 배려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타석에서의 집중력과 투지를 키우고 있다. 김선빈은 "말씀은 안하셔도 감독님이 나를 배려해주신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래서 더 힘이 난다"면서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팀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만큼 꾸준히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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