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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앞에서 김동주 김현수는 테이블세터(?)'
최준석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타점 기회가 생기는 이유는 앞타자 3번 김현수, 4번 김동주 덕분이기도 하다. 박빙의 승부처에서 상대가 김현수 김동주와의 정면승부를 꺼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올시즌 김현수는 29볼넷, 김동주는 25볼넷을 얻었다. 최다볼넷 순위 각각 4위, 9위다. 고의4구는 두 선수 각각 3개. 상대적으로 높은 해결 능력을 요구받는 최준석으로서는 그만큼 부담도 생기는게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 김경문 감독은 평소 "준석이가 중요할 때 하나씩 쳐주는게 큰 힘이 된다"고 칭찬한다.
최준석은 찬스에서 얼마나 잘 칠까. 일단 득점권 타율은 3할2푼1리(53타수 17안타)로 전체 타자중 17위, 팀내 3위다. 하지만 득점권에서의 타점수는 32개로 이범호(37개) 다음으로 많다. 홈런 7개 가운데 5개는 주자가 있을 때 터뜨린 것이다. 찬스에서 더욱 강하게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이야기다.
또 상황에 따라 팀배팅을 한다는 것도 최준석의 강점이다. 무리하게 잡아당기기 보다는 공의 코스에 따라 밀어치기도 잘 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근 10경기에서 터뜨린 10안타의 방향별 분포를 보면 좌측 5개, 가운데 2개, 우측 3개다.
최준석은 "최근 득점 기회에서 조금 부진했는데 팀분위기가 차츰 좋아지는 만큼 더 노력하고 찬스에서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