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스포츠 분석과 통계는 숫자와 팩트의 영역이다. 정확한 수치와 계산 값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좋은 선수인지 아닌지, 팀을 위한 플레이를 했는 지 아닌지.
팩트의 영역이라 반박의 여지도 없다. 오히려 가려졌던 진실이 드러나는 계기가 될 때도 있다.
예를 들자면, '골든보이'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이 알고보면 리그1 최고레벨의 선수라는 사실 같은 것이다. 이강인이 유럽 축구통계 전문업체가 선정한 리그1 '올해의 팀(베스트11)'에 포함됐다. 리그1 선수 중에서 2024년에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선수 11명 중 1명이라는 뜻이다.
유럽 축구통계 전문매체 소파스코어가 20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SNS를 통해 리그1 올해의 팀을 발표했다. 각 포지션별로 뽑아 4-1-2-3 포메이션을 구성했다.
이강인의 PSG 동료인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우스만 뎀벨레가 최전방 좌우 측면 공격수로 뽑혔다. 센터포워드로는 조너선 데이비드(릴 OSC)가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알렉산드르 골로빈(AS모나코), 비티냐(PSG)와 함께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포백은 크리스토퍼 오페리(르아브르AC), 에마뉘엘 아그바두(스타드 드 랭스), 틸로 케러(모나코), 아치라프 하키미(PSG)였다. 골키퍼는 잔루이지 돈나룸마(PSG)였다. 2024~2025시즌에 리그1 무패 행진(12승4무)을 이어가며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는 PSG에서 무려 6명이나 뽑혔다.
그런데 사실 이강인의 선발이 다소 의외이긴 하다. 이강인은 완전한 붙박이 선발 요원은 아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건 맞다. 그러나 주로 '조커'나 '깜짝 선발'로 기용하고 있다.
PSG에서 이강인의 주 포지션은 우측 윙어다. 폭넓은 활동 범위를 갖고 있어 시즌 초반에는 '가짜 9번'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드필더로는 잘 활용되지 않는다. 주전 윙어인 뎀벨레와 바르콜라의 백업 역할로 나갈 때가 많다. 로테이션 멤버다. 때문에 시즌 선발출전은 9경기에 그치고 있다.
그럼에도 이강인이 선발된 건 역시 임팩트 강한 활약 덕분이다. 나올 때마다 확실한 활약으로 높은 평점을 쓸어 담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 이강인은 개막전과 2라운드에서 2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며 엔리케 감독의 찬사를 받았다. 11라운드 앙제전에서는 멀티골에 1도움까지 기록하며 리그1 '이 주의 팀'에 뽑히기도 했다.
비록 출전 시간이나 경기수는 많지 않았더라도 이 정도의 임팩트와 기량이라면 당당히 PSG의 핵심멤버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팬들이나 감독, 현지 매체의 감성적이고 주관적인 평가가 아닌 '데이터와 통계'가 증명하고 있다. '골든보이는 톱클래스'라는 것을.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