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손흥민이 또 12월에 '원더골'을 넣었다. 이번엔 코너킥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토트넘의 리그컵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은 2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8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4대3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3대2로 쫓기던 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강하게 회전이 걸린 크로스를 올렸고, 이 공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 골의 기대득점(xG)값은 0.01에 불과하다. 사실상 들어갈 수 없는 골이라는 의미다.
코너킥 골이라는 진귀한 장면에 일각에서는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공교롭게도 5년 전 이맘때에 손흥민은 푸스카스상을 수상한 인생골을 집어넣었다. 지난 2019년 12월 8일 번리전에서 전반 32분 토트넘 페널티 박스 인근에서부터 상대 진영으로 '폭풍 질주'를 선보였고, 상대 수비수들을 모조리 제친 뒤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이 질주한 총 거리는 70m에 이른다.
이골로 손흥민은 2020년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손흥민의 푸스카스골 5주년을 기념해 득점 영상을 올리며 활약상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2019년 이후 많은 골을 넣었지만, 이번 코너킥 골만큼 특별한 골은 없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골에 대해 전술적으로 골키퍼 쪽으로 붙인 것은 맞지만, 득점을 노린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초등학교 때 코너킥 골을 한번 넣어보고 처음 넣는 것 같다"며 "운이 좋았던 것 같고 중요한 순간에 골로 팀을 도울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코너킥 전술을 항상 이렇게 좀 붙여서 하는데 너무 붙였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골을 노리고 찬 건 아니다. 선수들이 우왕좌왕하고 좀 많다 보니까 복잡한 상황 속에서 골이 들어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은 크게 앞서다가 후반에 고전했던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발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손흥민은 "경기에서 3-0으로 이기고 있다고 해서 안주할 게 아니라 조금 더 우리만의 플레이를 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것은 준결승전에 잘 안착했다. 이번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앞으로 발전해 나가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