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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까진 발밑 좋은줄...누구나 실수" 프레이저 '빌드업 호러쇼' 감싼 포스텍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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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전반전까지만 해도 발밑이 정말 좋다고 생각했는데…."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맨유와의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치명적인 패스미스, 빌드업 실수를 연발한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에 대해 솔직한 평가와 함께 실수를 적극 감쌌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맨유와의 8강전 전반 15분, 후반 9분 도미닉 솔란케의 멀티골, 후반 1분 데얀 클루셉스키의 쐐기골에 힘입어 3-0으로 앞서다 후반 18분, 후반 25분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의 아찔한 빌드업 실수로 2골을 헌납했다. 후반 17분 프레이저가 지르크지의 날선 헤더를 손끝으로 쳐내며 슈퍼세이브를 기록한 직후 후반 18분 빌드업 과정에서 드라구신을 향했던 패스를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낚아채며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지르크지의 발끝에 골을 헌납했다. 3-1. 후반 25분 또다시 골키퍼 프레이저의 믿을 수 없는 실수가 나왔다. 이번에도 빌드업 과정에서 터치 미스, 디알로가 잽싸게 볼을 낚아채 밀어넣었다. 7분 만에 골키퍼 실수로 2골을 헌납했다. 순식간에 3-2가 됐다. 1골 차로 쫓겼다.

포스터는 올 시즌 발목 골절로 수술대에 오른 '주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빈자리를 메우며 6경기에서 수차례 선방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이날 2골을 헌납하며 취약한 발밑을 드러냈다. 볼이 뒤로 흐를 때마다 양팀 팬들의 비명과 함성이 공존했다.

후반 42분 손흥민의 신박한 코너킥 골이 프레이저와 토트넘을 구했다. 3-0 편안한 승리를 예감하다 후반 25분 이후엔 포스터의 불안한 플레이에 가슴 졸인 '호러쇼'가 됐다. 심장 떨리는 승부였다. 풋볼런던은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포스터가 이날 3-0, 일방적으로 앞서던 경기의 기세를 바꾼 아쉬운 밤이었다'며 선수들 중 가장 낮은 평점 2점을 부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직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를 잘 관리할 것처럼 보였는데 2번의 불행한 순간도 있었다. 첫 번째는 프레이저에게 영향을 미쳤고 두 번째 상황도 그 결과로 인해 나왔다. 하지만 우리는 투지를 발휘해 네 번째 골을 넣었다"며 위기를 이겨낸 선수들의 투지를 칭찬했다. "나는 경기 전체가 좋았다. 여러분도 재미있지 않았나?"라고 반문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실수는 축구의 일부이고 실수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이라고 감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실수를 연발한 후방 빌드업에 대한 질문에 "26년 동안 이런 일이 몇 번 있었지만 저는 항상 그런 단점보다 후방 빌드업의 장점이 훨씬 더 크다고 느꼈다. 그런 순간은 드물게 나오지만 오늘 보셨다시피 그런 일이 발생하면 눈에 띌 수밖에 없고 오늘은 2번이나 그런 일이 있었다. 내 생각에는 프레이저에게 첫 번째 실수가 다음 실수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신념에 대한 확신을 유지하지 않았다면 지금같은 팀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하지 말라'는 말을 하겠지만, 그렇다면 4골, 5골을 넣을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축구에서 골을 넣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인데, 우리는 맨몸으로 그 일을 해내고 있다. 이 정도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나는 우리 선수들의 공이 엄청나다고 생각한다"며 믿음을 표했다.

프레이저의 실수에 대해 거듭된 질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 팀을 위해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선수였기 때문에 실망스러울 것이다. 나는 전반전까지만 해도 발이 정말 좋다고 생각했고, 해결책도 찾아냈다. 아마도 첫 번째 실수가 그의 자신감에 약간의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믿음을 조금 잃었을 것같고, 고 두 번째 실수는 그걸 더 복잡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심리적 요인을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큰 남자 다. 이 힘든 기간 동안 우리를 위해 큰 역할을 해준 친구"라면서 이날의 실수에 연연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나는 이 선수들을 정말 높이 평가한다. 오늘 밤에도 우리 스쿼드에서 10명의 선수가 이런저런 이유로 결장했다. 맨유보다 하루 덜 쉬었고 다른 클럽들처럼 선수단을 원하는 대로 로테이션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단순히 경기를 치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축구 수준을 유지한 것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제가 계속 말씀드렸듯이 언젠가는 좀 더 순탄한 시기를 맞이하겠지만 이 시기를 통해 우리는 엄청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