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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쓸모 없어' 맨유 린델로프 또 '유리몸' 인증, 갑작스러운 부상→패배원흉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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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아무 것도 안하면서, 아프기까지 하냐'

한번 '유리몸'은 영원한 '유리몸'인 것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빅토르 린델로프(27)가 경기 중 또 쓰러졌다. 큰 충돌이 있던 것도 아니다. 그냥 몸이 무너졌다고 봐야 한다.

결국 이로 인해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은 예정에 없던 교체카드를 써야 했다. 하필 경기에도 지면서 맨유 팬들의 분노가 린델로프에게 쏟아지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아모림 맨유 감독이 또 다른 부상 악재에 직면했다. 스타 수비수 린델로프가 경기 중 부상을 입어 곧바로 교체돼 나갔다'고 보도했다. 경기 패배와 선수 부상 악재가 한꺼번에 찾아온 상황이다.

맨유는 이날 새벽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8강전을 치렀다. 준결승으로 가는 토너먼트라 지면 그대로 탈락이다. 무려 7골이 쏟아진 끝에 맨유가 3대4로 졌다.

토트넘 '캡틴' 손흥민의 환상적인 코너킥 골이 하이라이트였던 경기다. 손흥민은 3-2로 추격당하던 후반 43분 코너킥이 발생하자 직접 키커로 나섰다. 이어 절묘한 스핀을 건 킥을 날려 그대로 골문을 통과시켰다.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에 에반스의 헤더 골이 나왔지만, 손흥민의 쐐기 골로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손흥민의 골이 아니었다면 동점이 돼 연장 승부가 펼쳐질 수도 있었다.

경기 후 맨유 팬들은 분노했다. 박빙이었던 경기에서 지기도 했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바로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린델로프가 별다른 활약도 펼치지 못한 채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날 아모림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린델로프는 스리백의 왼쪽에 배치됐다. 그러나 린델로프는 수비도 잘 못했고, 다치기까지 했다. 전반 15분 만에 토트넘에 선제골을 내줬다. 토트넘 페드로 포로의 강력한 중거리 슛이 바인드르 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뛰어들어간 도미닉 솔랑케가 세컨 볼을 골로 연결했다. 린델로프만의 잘못은 아니지만, 맨유 후방 수비가 순간적인 상황에 잘 대처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이어 린델로프는 전반 44분에 갑자기 그라운드에 주저앉더니 벤치를 향해 교체 사인을 보냈다. 정확한 부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어쨌든 경기를 더 이상 소화할 수 없었다. 아모림 감독은 급히 베테랑 조니 에반스를 넣었다.

데일리스타는 '린델로프는 전반에 부상을 입어 곧바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현장에서 의료진의 체크를 받으며 크게 화를 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아모림 감독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에반스를 넣을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은 맨유 팬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린델로프가 이번 시즌 개막 전부터 부상을 달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시즌 리버풀과의 친선 경기에서 다쳐 한동안 목발 신세를 져야 했다. 이후에도 부상과 복귀를 번갈아 오가며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원래 린델로프는 2017~2018시즌 맨유에 합류한 이후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던 선수다. 그러나 에릭 텐 하흐 전 감독이 부임한 뒤 완전히 주전에서 밀려났다. 왼쪽 풀백으로 가끔 나왔는데, 그 마저도 잦은 부상으로 일정치 않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맨유는 린델로프를 매각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 계획도 부상으로 무산됐다.

맨유 팬들의 속이 터질 만 하다. 한 팬은 "내가 본 축구선수 중에서 가장 쓸모 없는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린델로프다. 그는 아무 것도 하는 게 없으면서 건강도 유지하지 못한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다른 팬은 "린델로프가 또 다쳤다. 그 역시 유리로 만든 선수다"라며 탄식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