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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7620만원 차이로 '사치세' 피했다…'재활→폭풍 감량' 80억 포수의 어깨, 더 무거워졌다 [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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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이 남달리 가열찬 겨울을 보내고 있다.

4년 80억원이란 FA 계약금과 연봉은 유강남의 가치를 인정받은 자랑이었다. 하지만 타격 부진에 이어 '금강불괴'로 불리던 내구력에 문제가 생기고, 급기야 올해 6월 시즌아웃되면서 그 자부심에도 금이 갔다.

롯데는 포수와 유격수라는 두 약점을 메우기 위해 130억원을 지출했지만, 결과적으로 두 곳 모두 메우지 못한 모습. 이른바 '170억 트리오' 중 한현희가 아쉬운대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노력한 것과 달리, 유강남과 노진혁은 팀에서 특별한 가치를 보여주지 못했다.

노진혁이 끝없는 부진에 빠져있는 반면, 유강남은 최대 장점으로 불리던 경기 출장에서 문제가 생겼다. 롯데 유니폼을 입은 첫해부터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2년차 시즌이었던 올해는 시즌아웃이란 불명예에 직면했다.

유강남을 잃은 롯데는 정보근 손성빈 서동욱 등 신예 포수들로 어렵게 한 시즌을 치러야했다. 롯데 안방에서 유강남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후반기 내내 유강남의 노련미와 경기 운영을 그리워했다.

유강남은 지난 6월 무릎수술 이후 내년 시즌 스프링캠프 복귀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올겨울 폭풍 감량을 하며 몰라보게 줄어든 체격으로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는 후문.

롯데로선 추가적인 전력 보강을 하기도 쉽지 않다. 롯데의 샐러리캡은 말그대로 '목'까지 차있다.

지난 18일 KBO가 공개한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 합산 금액, 즉 내년의 경쟁균형세(샐러리캡) 상한선은 114억 2638만원이다.

10개 구단 중 상한선을 넘긴 유일한 팀은 LG 트윈스다. LG는 무려 138억 5616만월으로 24억원이 넘게 초과, 해당 액수의 50%인 12억 1489만원을 야구발전기금으로 납부하게 됐다. 만약 2년 연속 초과할 경우 초과분의 100%와 함께 1라운드 지명권 9단계 하락에 직면한다.

롯데의 연봉 총액은 118억 5018만원으로 전체 5위다. 1위 LG부터 2위 KIA 타이거즈, 3위 두산 베어스, 4위 삼성 라이온즈는 가을야구 단골이거나 최근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팀들이다.

반면 롯데는 최근 7년 연속 가을야구가 좌절된 팀이다. 김원중(4년 54억원)이나 구승민(2+2년 21억원)의 연봉이 시장 상황에서 비교적 합리적이었다고 본다면, 결국 이들에 앞서 지른 170억 트리오의 무리한 투자가 실패하면서 성적 아닌 연봉 부담으로만 드러난 모양새다.

롯데는 2억7620만원 차이로 가까스로 상한선을 넘기지 않았다. 그렇다고는 하나 통상 방출선수 영입시 연봉이 5000만~1억원임을 감안했을 때, C급 FA는 커녕 방출 선수 영입도 쉽지 않았다. 올해 7위에 그친 팀이 두손이 묶인채 전력보강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것.

결국 기존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할 수밖에 없다. 올해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황성빈 손호영 등 신예-중견 타자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던 롯데다. 이들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유강남이나 노진혁처럼 부진했던 선수들이 기량을 회복해야 가을 야구를 꿈꿀 수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