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우리가 더 나은 팀이었다."
후뱅 아모림 맨유 감독이 20일(한국시각) 카라바오컵 8강에서 토트넘에 3대4로 패한 후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맨유는 이날 전반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달로가 왼쪽 측면에서 유기적인 패스를 주고받으면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최전방 안토니까지 연계도 되지 않았고 움직임이 둔탁했다. 0-3으로 밀리던 후반 11분 아모림 감독이 과감한 교체카드를 빼들었고, 아마드 디알로, 코비 마이누, 조슈아 지르크지가 들어가며 공격에 활기가 살아났다. 후반 18분 상대 골키퍼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토트넘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가 빌드업 과정에서 드라구신을 건넨 안이한 패스를 페르난데스가 낚아채 지르크지에게 밀어줬고 만회골이 나왔다. 후반 25분 또다시 골키퍼 프레이저가 불안한 터치를 보이는 모습을 놓치지 않은 디알로가 볼을 낚아채 밀어넣었다. 순식간에 3-2로 추격하고 공세를 올리며 경기를 지배했지만 후반 43분 손흥민의 코너킥 골이 나오며 좌절했다. 후반 추가시간 에반스의 추격골로 끝까지 몰아붙였지만 3대4로 패하며 4강행 티켓을 놓쳤다. 경기 후 감독과 선수들은 주심에게 손흥민의 골 과정에서 토트넘 수비의 반칙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항의했지만 VAR이 없는 카라바오컵 8강에서 항의는 통하지 않았다.
아모림 감독은 경기후 스카이스포츠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전반 초반에 연결이 잘 안돼 어려움을 겪었지만 경기 전체를 보면 우리가 최고의 팀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토트넘이 좀더 날카로웠다. 비록 패했지만 선수들의 투지가 중요한 경기였다"고 평했다.
'경기를 지배했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아모림 감독은 "경기장에서도 느끼셨겠지만 우리는 편안했고 소유권을 지배했다. 문제는 마지막 패스가 아니라 마지막 슈팅이었다"며 결정력에 아쉬움을 표했다.
오늘 밤 무엇을 배웠느냐는 질문에는 "내일은 오늘밤에 대해 생각하겠지만 오늘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무엇이 좋았다고 말할 것이 없다. 내일은 아마도 많은 것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밤 우리는 패했고 하룻밤 생각하면 내일은 이경기의 좋은 점을 통해 많은 걸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승을 한다고 모든 것이 괜찮다고 생각해선 안된다. 긴 여정이 될 것이고 우리는 계속 발전해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이고, 얼마나 걸릴지는 나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커스 래시포드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래시포드가 1월 이적시장에서 맨유를 떠날 것이냐는 질문에 아모림 감독은 "내일 훈련이 있고 래시포드는 다음 경기 준비를 위해 그곳에 있을 것이다. 그는 맨유 선수이고 모든 선수는 맨유에서 미래가 있다"고 답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