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영웅은 난세에 빛난다. '캡틴' 손흥민이 위기의 토트넘을 구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짜릿한 '슈터링' 쐐기포로 맨유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으며 4강행을 이끌었다. 4대3이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 격렬한 승부였다.
토트넘은 20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맨유와의 8강전 전반 15분, 후반 9분 도미닉 솔란케의 멀티골, 후반 1분 데얀 클루셉스키의 쐐기골에 힘입어 3-0으로 편안하게 앞서다 후반 18분, 후반 25분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가 잇달아 빌드업 실수를 저지르며 2골을 헌납하며 3-2로 쫓겼다. 맨유가 동점골을 향해 기세를 올리던 후반 42분 손흥민이 작심하고 감아올린 코너킥이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다시 두 골 차, 안갯속 4강행 희망을 다시금 밝히는 햇살 같은 골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맨유의 세트피스에서 존 에반스에게 헤더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토트넘이 4대3, 극적인 승리와 함께 4강행을 확정지었다.
축구전문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7.9점을 부여했다. 팀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점수. 멀티골로 부활한 도미닉 솔란케가 평점 8.9점, 가장 높은 점수와 함께 맨오브더매치(MOM)에 선정됐고, 후반 시작과 함께 골맛을 본 데얀 클루셉스키가 8.1점을 받았다. 풀타임 출전한 손흥민은 이날 26개의 패스 중 20개를 성공하며 77%의 성공률을 보였고 슈팅 2개, 유효슈팅 1개, 1골을 기록했다. 2번의 태클에 모두 성공했고 후반 클루셉스키의 쐐기골의 시작점이 되며 4강행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반면 이날 빌드업 과정에서 불안한 발밑을 백일하에 노출하며 2골을 헌납한 골키퍼 포스터에게는 평점 4.0점. 4실점한 맨유 골키퍼 알타이 바인드르의 3.5점에 이어 양팀 통틀어 두번째로 낮은 평점을 부여했다. 골키퍼 수난의 날이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