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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도 패장도 한숨 푹푹…힘겨웠던 '5세트+131분' 혈투 "타나차가 너무 잘했다" [김천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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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타나차에게 너무 많은 점수를 내줬다. 어려운 경기였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의 얼굴은 어두웠다.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페퍼저축은행은 19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도로공사전에서 세트스코어 2대3으로 아쉽게 패했다.

1세트를 22-24에서, 4세트는 19-21에서 뒤집었다. 저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하지만 마지막 한끝이 부족했다. 외국인 선수 테일러는 공격성공률이 30%를 밑도는 부진 끝에 4~5세트에는 나서지 못했다. 그 빈자리를 메운 박은서의 활약상이 오히려 더 빛났다. 돌파구 역할을 해주던 이한비도 부상으로 4세트부턴 뛰지 못했다. 박정아가 힘을 냈지만, 승리와 연결짓진 못했다.

경기 후 만난 장소연 감독은 "테일러가 리듬이 맞지 않았다. 이한비는 발가락 통증을 안고 뛰고 있는데, 많이 아프면 뺄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과부하가 걸리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무려 28득점을 올리며 페퍼저축은행 코트를 맹폭한 타나차에 대해서는 "다음 경기가 또 있으니까"라며 반전을 다짐했다.

경기 막판 하늘을 나는듯한 박은서의 탄력은 인상적이었다. 박은서는 4~5세트 9득점을 올리며 에너지를 더했다. 장소연 감독은 "박은서는 공격력은 너무 좋다. 다만 높이가 떨어진다. 오늘은 테일러가 워낙 안 좋아서 높이를 포기하고 박은서를 썼고, 박은서는 자기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덧붙였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이기고도 한숨을 푹푹 쉬었다. "팀의 밸런스가 아직 안 맞는 것 같다. 선수들이 좀더 책임감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윤정-하효림-김다은 3명의 세터를 모두 기용했지만, 김다은의 운동능력과 폭발력이 단연 돋보였다. 한편으로 세밀함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김종민 감독은 "빠르게 치고 나가서 끊을 수 있어야하는데 불안함을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 있었다. 그게 아직 강팀이 될수 없는 이유다. 그래도 신인 치곤 잘하고 있다"고 평했다.

"타나차가 공격력에서도 잘해줬고, 분위기를 업시키는 파이팅도 좋았다. 니콜로바가 조금만 자기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

김종민 감독은 "신인으로서 김다은처럼 토스할 수 있는 세터가 많지 않다. 다만 똑같은 실수를 지금 4경기 연속인데, 본인이 느껴야할 부분이 있다"면서 "말로 한다고 알아들으면 천재다. 공격수 활용에 대해 좀더 연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좀더 찾아야한다. 부담감을 이겨내고, 분위기를 살리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