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맨유를 떠날 준비가 됐다고 말하기 전에 나와 먼저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
루벤 아모림 맨유 감독은 19일(한국시각) 마커스 래시포드의 최근 인터뷰와 관련 불만을 에둘러 나타냈다. 래시포드는 카라바오컵을 앞두고 18일 "맨유를 떠날 준비가 됐다"고 공개 발언했고 아모림 감독은 "먼저 내게 말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래시포드는 주말 맨체스터 더비에서 명단 제외된 데 이어 맨유 선수단과 함께 런던으로 이동하지 않았다. 래시포드가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 맨유를 떠날 준비가 됐다"고 밝히면서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래시포드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아모림 감독은 이 발언 직후 "우리는 래시포드와 함께라면 더 나아질 것이고, 마커스를 과거에 보여준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클럽에는 큰 재능이 필요하고 그는 큰 재능을 가진 선수이기 때문에 최고의 수준에서 활약에야 하며 그것이 내가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마커스를 돕고 싶을 뿐"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아무것도 변한 건 없다. 우리는 마커스를 믿는다. 마커스는 여전히 맨유의 선수이기 때문에 변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모림 감독은 20일 오전 5시 펼쳐질 토트넘과의 카라바오컵 8강전을 앞두고 미디어 인터뷰에서 "래시포드와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선수가 개인적으로 이야기해줬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저라면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겠지만, 이제 토트넘전에 집중하자"고 덧붙였다.
래시포드의 돌발 발언 이후 전세계 주요 구단들이 1월 이적시장에서 그를 눈독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래시포드는 과거 바르셀로나와 링크됐던 만큼 스페인 라리가에서 뛰고 싶은 야망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파리생제르맹과도 이적설이 난 적이 있지만 1월 이적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아스널, 토트넘, 첼시, 맨시티 등 다수의 프리미어리그 명문 클럽과 '사우디아라비아 빅4' 알 이티하드, 알 힐랄, 알 나스르, 알아흘리 등 수많은 구단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에게도 맨유전을 앞두고 래시포드 영입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무 관심이 없다. 신경도 안쓴다. 맨유 선수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맨유 선수다. 아주 좋은 선수다. 그리고 맨유는 그런 좋은 선수를 아주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내 선수들만 관리한다. 다른 감독들은 각자의 선수를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 래시포드의 상황을 더 들여다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토트넘 입장에선 주당 32만5000파운드에 달하는 래시포드의 고액 연봉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NO'라는 뜻이냐는 재차 이어진 집요한 질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 부분은 아직 내 레이더에 잡히지 않았다"고 답했다. "마커스에 대해 질문하든 프리미어리그 축구선수 누구에 대해 질문하든 내 대답은 같을 것"이라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