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현장] "욕망 가득한 얼굴, 귀엽게 봐달라"…송중기, '보고타'로 12월 극장가 뜨겁게 달군다

by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 빈틈없는 캐릭터 앙상블과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서사로 12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19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열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현장에는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김종수와 김성제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은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소수의견'의 김성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연출을 맡은 김 감독은 "장르가 범죄드라마"라며 "서울이 범죄도시가 아닌 것처럼, 보고타도 그런 도시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한 청년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범죄 장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송중기는 '보고타'를 통해 새로운 변신을 예고해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불러 모았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꿈꾸는 청년 국희를 연기한 그는 "'화란'과 '로기완'보다 '보고타'를 먼저 촬영했다. 이 영화를 찍다가 드라마 '빈센조'를 찍었고, 그 이후에 다시 돌아와서 마무리 지은 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영화 '화란', '로기완'을 찍었다. 보통 드라마를 한 번 하면 그다음에는 영화를 해야 균형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드라마를 선택할 때는 시청자 분들에게 판타지를 안겨드려야 하기 때문에, 영화처럼 감정적으로 스산한 걸 선택하지 않는다. 반면 영화에선 제 취향을 고집하는 편"이라며 "국희는 의지가 확고하고 욕망이 드글드글한 친구인데, 귀엽게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보고타'는 한국 영화 최초로 콜롬비아 로케이션 촬영에 도전했다. 이에 송중기는 "해외 촬영이라는 게 워낙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많아서 쉽지 않았다. 낯선 환경이지만 그곳이 어디가 됐든 이역만리에서 한국 사람들끼리의 갈등을 집중해서 그리려고 했다"며 "동료 배우들과 부대끼면서 연기하다 보니 아이디어도 많이 나오고 해서, 힘을 얻으면서 촬영을 했다"고 전했다.

송중기는 작품으로 인한 국가적 이미지 훼손 우려 반응에 대해 "저희 장모님이 콜롬비아 분이시다. 그래서 와이프의 가족 분들이 많이 살고 있다"며 "제가 알기로는 예전에 그런 이미지를 부끄러워하거나 걷어내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 제가 지낸 콜롬비아는 굉장히 흥도 많고 정도 많고 음식도 맛있었다. 옛날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하시는 분들의 노력도 봤다. 저에게는 가족들도 있기 때문에 친근한 곳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가 촬영할 때만 해도 유튜브가 발달되지 않아서 콜롬비아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는데, 요즈멘 여행 유튜버도 많고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저희 영화 때문에 국가적으로 이미지가 안 좋게 보이진 않을 것 같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김 감독 역시 "구설에 휘말릴까봐 조심한 건 없다. 다만 여러분들도 다 아시는 마약왕이 80년대에 본격적으로 활동했고, 93년도에 죽었다. 영화 속에서 제가 설정한 시간 이전의 10년은 실제로 보고타가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였다. 그런 여진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고, 말도 안 되게 일종의 장르적 허구를 그리려고 애쓰지 않았다. 나라의 이미지를 훼손할 의도가 아닌, 현실적인 소재들을 가지고 서사와 갈등을 다루고 싶었다. 실제로 현지 프로덕션과도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그분들은 미국인 분들이라 훨씬 더 험한 장르의 영화를 많이 만들어봐서 그런지 아무렇지 않은 듯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희준은 한인 밀수 시장의 2인자이자 통관 브로커 수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작품 개봉을 앞둔 소감을 묻자, 그는 "오늘 영화를 봤는데, 다 같이 애썼던 게 기억에 새록새록 남는다. 지금 제가 든 마이크에 '보고타'라고 적혀 있다는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개봉을 오래 기다렸다. 드디어 관객 분들과 만날 수 있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감격을 표했다.

이어 해외 로케이션 촬영 과정을 떠올리며 "현지 리듬을 느끼기 위해 살사 학원을 다녔다"며 "배우들과 함께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촬영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또 완성도 높은 캐릭터를 그리기 위해 노력한 점도 짚었다. 이희준은 "작품 안에서 30대에서 40대가 되는데, 어느정도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체지방 8%에서 체지방 16%로 조절했다"고 전했다.

명품 조연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권해효는 보고타 한인 사회의 최고 권력자 밀수 시장의 큰 손 박병장을 연기했다. 박지환은 박병장의 조카 작은 박사장 역을, 김종수는 국희의 아버지 근태 역을 맡아,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보고타'는 2024년 극장가의 화려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송중기는 "올해 마지막 개봉작인 만큼, 내년 1월 말, 2월까지 극장에 오랫동안 걸려 있었으면 좋겠다"며 "영화는 극장에서 보는 맛이 따로 있으니까 맛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작품에 대한 관심을 독려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