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포스팅 공시된 일본인 투수 사시키 로키를 두고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간 2파전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뉴욕 양키스가 협상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FA 투수 맥스 프리드 입단식에 참석해 "언제인지는 밝힐 수 없으나, 사사키와 조만간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리드와 8년 2억1800만달러, 역대 좌완투수 최고액에 FA 계약을 한 양키스는 또 한 명의 톱클래스 선발투수, 즉 사사키 영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한 것이다.
앞서 사사키와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관심이 있는 구단들로부터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나선다고 했는데, 양키스와 가장 먼저 만난다고 볼 수 있다.
캐시먼 단장은 "사사키는 전세계 최고의 투수가 될 기회를 갖고 있다. 양키스타디움 마운드에 서면 근사한 일이 될 것"이라며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울프에 따르면 사사키는 이번 주부터 시작해 연말과 연초 동안 미국 각 도시를 돌며 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사사키는 25세 미만의 국제 아마추어 FA 신분이기 때문에 각 구단이 보유한 국제사이닝보너스 풀 범위에서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 한다. 즉 돈이 그를 유혹할 결정적 요소가 아니라는 얘기다.
지금까지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돼 왔다.
MLB 파이프라인이 'MLB 파이프라인 구단 서베이'에서 30개 구단 관계자들의 의견을 물은 결과 사사키와 계약할 구단으로 11명이 다저스, 7명이 샌디에이고를 지목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텍사스 레인저스가 1명씩 지지를 받았다.
이에 대해 MLB.com은 '다저스는 엘리트 투수에 큰 돈을 써온 구단이고 사사키가 입단 후 성공 가능성을 보인다면 연장계약으로 묶을 가능성이 높다'며 '다저스는 투수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능력을 보여왔고,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사사키를 크게 환영한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역시 다저스 못지 않은 이점을 지니고 있다. MLB.com은 '다저스와 마찬가지로 샌디에이고는 사사키에 어울리는 이유들을 앞세울 수 있고, 중간 규모의 마켓의 이점도 가지고 있다'면서 '특히 사사키가 다르빗슈 유와 친분이 두터워 그가 사사키를 데려오는데 있어 일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노모 히데오가 구단 특별 고문으로 있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적었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 하는 사사키는 사이닝보너스로 500만달러 정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국제사이닝보너스 풀을 보면 다저스는 약 514만달러, 샌디에이고와 양키스는 똑같이 626만달러이다.
사사키가 선호하는 구단이 서부지구 소속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양키스도 무시할 수 없는 매력적인 구단이다. 캐시먼 단장은 "결정은 본인에게 달려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양키스가 어떤 구단이고 어떤 걸 제공할 수 있는지 모든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겨울 오타니 쇼헤이는 포스팅 절차를 밟을 때 양키스를 후보 구단에서 제외했지만, 사사키는 모든 구단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는 적극적인 협상 의지를 보인다는 점이 다르다. 오타니는 당시 동부지구 팀에 관심이 없다고 했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