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리 젠킨스 감독이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을 연출하면서 한국 영화 '기생충'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배리 젠킨스 감독은 19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무파사: 라이온 킹' 화상 기자 간담회에서 "작품을 연출하면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떠올랐다"며 "사회적 지휘나 환경에 따라 어떻게 사람이 바뀔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되는 흥미로운 작업이었다"라고 했다.
배리 젠킨스 감독은 무파사와 타카의 관계에 대해 "두 형제의 관계에 감명받았던 점은 가족의 구조가 달랐던 배경 때문에 이 두 인물이 어떤 인생을 살게 되고, 어떤 인물이 되느냐를 보는 거였다"며 "무파사는 어머니한테서 배움을 받고, 타카는 아버지한테서 배움을 받는다. 무파사는 '주변의 모든 요소들, 동물들과 네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평등함을 강조하는 가르침을 받지만, 타카는 아버지한테서 '너는 이들 위에 군림해야 된다. 모든 요소들은 다 네 밑에 있다. 필요하다면 기만을 사용해서라도 군림해야 한다'는 걸 배운다"고 전했다.
이어 두 형제의 차이점에 대해 "무파사는 더 나은 인물로 거듭나고 타카는 악인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런 것들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어떤 것들을 배울 수 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하게 다가왔고, 큰 감동을 줬다"며 "태어난 기질과 양육방식의 차이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진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롭더라. 만약 무파사가 아버지한테 가르침을 받고 타카가 어머니한테 양육을 받았다면 스카가 위대한 왕이 되고, 무파사가 악인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흥미로운 질문도 던지게 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러한 부분들이 마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연상케 한다는 그는 "'기생충' 속 가족들이 만약 최하층이 아니라 특권층이었다면, 그런 식으로 본인들이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사람들을 속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무파사: 라이온 킹'도 그런 사회적 지위나 환경에 따라 어떻게 사람이 변할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되는 흥미로운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개봉한 '무파사: 라이온 킹'은 디즈니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탄생 30주년 기념작이자 '라이온 킹'의 프리퀄이다. 거대한 야생에서 고아가 된 어린 사자 무파사가 왕의 혈통이자 예정된 후계자 타카(스카)를 만난 후, 주어진 운명을 뛰어넘어 세상의 왕이 되는 전설적인 여정을 그린 이야기로, 영화 '문라이트'로 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배리 젠킨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