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극적인 무승부를 챙겼다. 준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베트남은 18일(한국시각)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024년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각 극장골을 폭발시키며 1대1로 비겼다. 2승1무로 무패를 이어간 베트남은 B조 선두를 지켰다. 베트남은 9일 라오스와의 첫 경기에서 4대1 대승을 거둔데 이어, 15일 인도네시아와의 2차전에서도 1대0 승리를 챙긴 바 있다.
미쓰비시컵은 아세안축구연맹(AFF)이 주관하는 이 지역 최고 권위의 축구 대회다. 미쓰비시컵은 총 10개 팀이 2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2위까지 4강에 올라 준결승, 결승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2018년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대회가 됐다. 당시는 스즈키컵으로 불렸다.
초반 부터 베트남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3분 응우옌 꽝하이가 골대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다. 아쉽게 골대를 넘어갔다. 26분에는 딘 타인 빈이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왼발 슈팅으로 반대쪽 골대 구석을 노렸다. 골키퍼의 손에 스친 뒤 골대 옆으로 흘러 나갔다.
후반에도 흐름은 비슷했다. 베트남은 후반 16분 부 반 타인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땅을 쳤다. 선제골은 필리핀의 몫이었다. 24분 자비 가요소에게 선제 골을 허용했다. 교체 투입된 가요소는 그라운드를 밟은지 2분 만에 골대 정면 페널티 지역에서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베트남이 총공세에 나섰다. 롱킥 전술로 동점골을 노렸다. 경기 종료 직전 결실을 맺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도안 응옥 떤의 극적인 헤더 골이 터지면서 승점 1을 챙겼다.
베트남은 미얀마와의 최종전에서 2점 차 이상으로 지지 않으면 준결승에 진출한다. 무승부만 거둬도 조 1위로 준결승에 나설 수 있다. B조는 현재 선두 베트남의 뒤를 이어 인도네시아, 미얀마(이상 승점 4), 필리핀(승점 3)이 자리해 있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조 1위가 중요하다. A조에서는 태국이 3전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실상 1위가 유력하다. 부담스러운 태국을 피하기 위해서는 조 1위가 필수다. 베트남이 조 1위에 오를 경우, A조 2위와 격돌한다.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가 유력한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보면 베트남이 116위로 싱가포르(161위), 말레이시아(132위)에 비해 높다. 결승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한편, 하혁준 감독이 이끄는 라오스는 미얀마에 2대3으로 아쉽게 역전패했다. 라오스는 조별리그 4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 승점 2로 대회를 마쳤다. B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라오스는 이번 대회 최약체로 분류했지만, 인도네시아와 비기는 등 기대 이상의 선전을 거뒀다.
라오스는 전반 32분 미얀마의 르윈 모 아웅에게 선제 실점했다. 후반 32분 초니 웬파세늣의 동점골, 4분 뒤 키다본 수바니의 역전골로 전세를 뒤집었으나, 후반 42분 윈 나잉 툰에게 실점한 데 이어 후반 추가 시간엔 통한의 역전골까지 허용하며 아쉽게 패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