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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이렇게 가는거야' PSG 이강인, 결승골 AS로 역전승 주역, 日 국대 미나미노 '꿇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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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출전시간은 선수 평가에 있어 중요한 기준점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출전한 동안 그라운드에서 어떤 활약을 했느냐다. 풀타임 선발로 나왔더라도 헛발질만 하다 나가는 것보다 짧은 시간 교체투입 되더라도 임팩트 있는 활약을 하는 게 더 낫다.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PSG)의 이강인(23)이 바로 그 모습을 보여줬다. 교체투입 25분 소화. 짧은 출전타임이다. 그러나 그라운드에 나가 있는 동안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팀이 2-2로 맞선 후반 38분 코너킥 키커로 나서 자로 잰 듯한 '택배 크로스'로 곤살루 하무스의 헤더 역전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강인의 도움으로 역전 결승골을 만든 PSG는 후반 추가시간에 우스만 뎀벨레가 이날 2번째 골을 터트리며 결국 4대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강인의 플레이가 더욱 돋보인 이유다.

이강인의 소속팀 PSG는 19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모나코의 루이2세 스타디움에서 강팀 AS모나코를 상대로 2024~2025시즌 리그1 16라운드 원정경기를 펼쳤다. AS모나코는 PSG의 선두를 위협하는 경쟁팀이다. PSG는 15라운드까지 승점 37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AS모나코는 30점으로 3위에 머물러 있었다. 만약 16라운드에서 모나코가 승리하면 격차는 4점으로 줄어들게 된다. PSG를 크게 위협할 만하다.

그래서 더욱 승리가 중요했던 경기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하면서 이강인을 벤치에 대기시켰다. 최근 이강인의 경기력이 조금 떨어진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래도 엔리케 감독은 '친 이강인파'로 평가된다. 이강인을 조커 역할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예상은 적중했다. 엔리케 감독은 2-2로 맞선 후반 20분에 좌측 측면 공격수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빼고 이강인을 투입했다. 남은 시간과 현재 스코어 상황을 보면 매우 중요한 교체 포인트라는 걸 알 수 있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에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 지 충분히 알 수 있는 상황.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의 기대에 500% 부응했다. 투입 18분 만에 결승골을 배달했다. 후반 38분 코너킥 상황 때 이강인이 키커로 나섰다. 빠르고 날카로운 '택배 크로스'가 터졌다. 하무스의 머리 바로 앞으로 날아갔다. 하무스의 헤더 마무리도 빼어났다. 이날 결승골이 터졌다.

3-2를 만든 PSG는 완전히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추가시간에 자축골이 터졌다. 중앙 지역에서 루이스가 전방으로 달려가는 뎀벨레 앞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찔렀다. 뎀벨레는 골키퍼의 키를 넘긴 기술적인 슛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교체투입된 이강인의 결승골 AS와 뎀벨레의 멀티골을 앞세운 PSG는 1-2로 뒤지던 경기를 끝내 4대2로 다시 뒤집었다. PSG는 무패 행진(12승4무)을 이어가며 승점 40점을 만들었다. 2위 그룹(마르세유, 모나코)와 승점 10점 차이를 만들었다.

이강인은 슈팅 1회, 패스성공률 87%, 키패스 1회, 드리블 돌파 1회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골도 추가할 수 뻔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날린 슛이 골대에 맞고 나왔다. 운이 조금 부족했다. 그래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평점 7.14를 줬다. 선발, 교체멤버를 통틀어 팀내 6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준수한 플레이를 펼쳤다는 증거다. 다른 통계사이트에서도 대부분 7점대를 받았다.

반면 AS모나코의 일본인 공격수 미나미노 타쿠미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간접 한일대결'에서 이강인이 압승했다. 미나미노 역시 후반 28분에 교체투입됐으나 별 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채 후스코어드 평점 6.03에 그쳤다. 거의 최하위권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