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현빈(42)이 아내이자 동료 손예진(42)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액션 영화 '하얼빈'(우민호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에서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을 연기한 현빈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아내 손예진의 특급 응원을 언급했다.
현빈은 "나도 '하얼빈'을 촬영하면서 많이 외로웠지만 그 상황에서 아내도 외로웠을 것이다. 아무래도 같은 배우이기 때문에 작품의 특성상 쉽지 않은 작품이라는 걸 알고 있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 아내가 '고생했어' '수고했어'라는 말을 해줬는데 그게 나에게 굉장히 큰 힘이 됐다. 본인도 출산 후 힘들었을텐데 그렇게 표현해준 것 자체가 굉장히 좋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나는 확실히 결혼 후 아이가 생기면서 다 바뀐 것 같다. 사람은 변해야 한다. 내 사생활을 이야기 하는 게 지금도 물론 조심스럽다. 그래도 내 안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표현할 수 있다면 적정선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려고 생각이 바뀐 것 같다. 나이를 더 먹고 가정이 생기고 아이가 생기면서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됐다. 그래서 내가 변화하고 있다는 게 보이는 것 같다"며 "이 작품을 준비하고 촬영에 들어가기 전 아들이 태어났다. 나중에 아들이 이 영화를 인지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꼭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 '네가 태어날 때 아빠는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인물을 만들고 있었어'라고. 이 아이를 위해서라도 이 영화를 잘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물론 '협상'도 보여주고 '사랑의 불시착'도 보여주려고 한다. 주로 엄마(손예진) 작품 위주로 보여줘야 할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 아버지로서 질문도 피하지 않았다. 현빈은 "어려운 질문이다. 지금은 평범한 아빠다. 다른 건 없다. 여느 부모와 마찬가지다. 어떤 아빠가 되고 싶은지는 아직 모르겠다. 때로는 어느 순간 내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엄하게 하려고 했던 부분도 있다. 그러다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나 생각하기도 했다. 아직도 적립이 안 된 아빠다. 끊임 없이 고민하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초보 아빠라 (하나씩 배우면서) 찾아가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그리고 이동욱 등이 출연했고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의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