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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카운트다운'…"고령자 생활 지원 국내 '에이징테크' 갈 길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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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들의 독립적인 생활을 지원하는 기술인 에이징테크(Aging-tech)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관련 산업 규모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 '지속가능한 고령화 사회를 위한 에이징테크의 혁신 사례'에 따르면, '욜드(YOLD)'로 불리는 액티브 시니어의 등장은 에이징테크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욜드족은 젊은 노인을 뜻하는 영올드(Young Old)의 줄임말로,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2020 세계대전망(The World Ahead 2020)'에서 처음 언급한 이후 널리 알려졌다. 욜드족의 건강관리와 웰니스(Wellness)에 대한 관심이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의 활용이나 건강 모니터링 서비스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면서 베이비부머는 에이징테크 시장의 주력 소비층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에이징테크 시장 규모는 2019년 이후 연평균 23% 성장해 2025년에는 3조 20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고령자의 독립적인 생활을 지원하는 에이징테크를 크게 4가지로 나눴다.

우선 고령자의 건강 상태에 기반한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제공과 복약 지도를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건강관리 및 모니터링이다. 웨어러블 기기나 스마트 변기 시트 등을 활용해 정보를 수집·분석함으로써 건강 문제를 조기 예측한다.

두번째는 긴급 통화 장치나 센서를 활용해 낙상, 심장질환 등 고령자의 '응급 상황'험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기능이다.

세번째는 사회적 고립 예방 기술로, 안전한 소통 채널과 간편한 전화 연결 기능 등을 통해 가족 및 지인과의 소통을 지원하고, 다양한 경험과 학습을 통해 소통을 촉진한다.

마지막으로 로봇 등을 활용해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의 집안일이나 보행을 보조하는 일상생활 지원 기술이다. 예를 들어 자율 이동 로봇이 음식이나 그릇, 빨랫감을 옮기는 것을 도와주거나, 웨어러블 로봇이 근력이 부족한 고령자의 보행을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한국의 에이징테크 산업이 아직 규모가 작고 고령자의 노화에 따른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기에는 서비스의 범위가 제한적이라고 봤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2025년부터 700만 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1955~63년생)가 70대에 들어서기 시작하고, 올해부터 향후 11년에 걸쳐 954만 명에 달하는 2차 베이비부머(1964~74년생)가 법정 은퇴 연령인 60대에 진입하는 만큼 이들의 건강한 노후를 위한 사회적 지원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에이징테크가 고령자의 일상생활에 활발하게 적용되기 위해서는 고령자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