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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파문+사생활 논란' 맨유 주급 6억 문제아, 사실상 이적 선언..."새 도전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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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마커스 래시포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선수처럼 보이기도 했다.

래시포드는 현재 잉글랜드 전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달고 맨유에서 뛰고 있지만 맨유는 이제 래시포드와 헤어질 결심을 마쳤다.

이적설은 독일에서 시작됐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서 일하며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맨유는 늦어도 여름까지 래시포드를 팔 것이다. 겨울 이적시장부터 좋은 제안에 열려있다. 맨유는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의 선수의 발전을 인정하지만 래시포드를 이제는 더 이상 팔 수 없는 선수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후 영국 현지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기사가 쏟아졌다. 영국 텔레그래프 역시 "래시포드는 맨유가 지난 여름부터 자신을 팔 준비가 되어 있고, 제안을 계속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맨유에서의 커리어를 구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선수가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맨유가 래시포드를 매각하려는 이유는 부진뿐만 아니라 사생활에 대한 우려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텔레그래프는 "맨유는 래시포드의 경기장 밖에서의 생활 방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가 더 이상 축구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래시포드는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방해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적설이 더욱 증폭된 건 16일 있었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의 맨체스터 더비 경기였다. 맨체스터 더비에서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를 경기 명단에서도 제외시키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징계 차원의 제외도 아니었다.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를 제외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모든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했다고 설명하면서 절대로 징계 차원에서 제외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래시포드가 없었는데도 맨유는 맨시티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고, 래시포드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선수라는 걸 간접적으로 증명해냈다. 맨체스터 더비가 지난 후, 래시포드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맨유의 사회봉사 활동 행사였다. 이날 현장에 있던 해리 윈터 기자가 18일 개인 SNS를 통해 래시포드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유했다.

래시포드는 프로페셔널한 태도가 없다는 의심에 대해선 "오해받는 것 같지만 괜찮다. 난 아주 단순한 사람이다. 나는 축구를 좋아하는데 그게 처음부터 내 인생이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맨체스터 더비를 집에서 관전한 느낌에 대해선 "맨체스터 더비 경기 명단에서 제외되는 건 실망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고, 우리가 경기에서 이겼으니 넘어가도 된다. 나는 나이를 먹었고, 좌절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의 문제다. 그냥 앉아서 울거나, 다음 기회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거나"라며 주전 경쟁을 위해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윈터 기자는 단도직입적으로 래시포드에게 이적 여부를 질문했다. 래시포드는 "난 개인적으로 새로운 도전과 다음 단계에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적에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내가 맨유를 떠나는 순간에는 '나쁜 감정은 없었다'고 말할 것이다. 맨유를 향한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며 충성심도 보여줬다.

래시포드는 맨유와 척을 지면서 떠난 선수들처럼 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과거에 어떻게 떠났는지 봤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내가 떠날 때 입장을 밝힐 것이며, 내가 직접 마음에서 우러나와 쓸 것이다. 난 항상 맨유를 응원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맨유와 래시포드 모두 헤어질 결심을 했다고 해도, 문제는 래시포드를 어느 팀에서 영입하길 원하는지다. 래시포드는 맨유로부터 주급으로만 32만 5천 파운드(약 6억 원)를 수령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상위 수준이다. 래시포드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면 연봉을 맞춰주고라도 데려갈 팀이 있겠지만 래시포드는 맨유에서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는 신세로 전락했다. 래시포드가 연봉을 깎지 않는다면 영입하려고 나서는 팀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미국 ESPN은 17일 "래시포드는 27살로 24세 이하 선수만을 원하는 첼시 프로필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적료와 연봉에 있어서 토트넘한테는 너무 비싼 선수다. 아스널은 득점원이 필요하지만 부카요 사카나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를 팀에서 제외하지 않을 것이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는 맨유에서 명백하게 실패하고 있는 선수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뉴캐슬과 애스턴 빌라는 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칙으로 래시포드 이적을 성사하는데 어려울 것이다"고 분석했다. 래시포드가 맨유에서 방출 명단에 올랐다는 소식이 나온 후 손흥민의 대체자로 토트넘과 연결됐지만 현실적으로 토트넘은 래시포드를 영입할 만한 팀이 아니다. 유럽 리그에서 래시포드의 연봉을 감당할 수 있는 팀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PSG), 바이에른 뮌헨 같은 초빅클럽뿐이다. 하지만 어느 팀에서도 래시포드를 영입할 이유가 없다.

결국 남은 행선지는 사우디행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래시포드는 이번 인터뷰에서 2026년 월드컵 출전 의지까지 피력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사우디에서 뛰는 잉글랜드 선수를 월드컵에 데려가지 않을텐데, 래시포드가 꿈을 포기하고 사우디행에 동의할지는 의문이다. 여러모로 래시포드 처분은 쉽게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