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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회장 비위 혐의' 반부패범죄수사대,대한체육회 본관-선수촌 압수수색中[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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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대한체육회 임직원들의 비위 혐의와 관련 경찰 수사가 본격 시작됐다.

지난달 10일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하 점검단)은 ▶직원부정채용(업무방해)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물품의 사적 사용(횡령) ▶체육회 예산낭비(배임) 등의 비위 혐의를 들어 이기흥 회장 등 관련자 8명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수사의뢰했다. 지난달 13일 서울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에 해당 사건이 배당됐고, 한달여 만인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본관과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파리올림픽 참관단 운영과 관련해 후원사 한진관광 사무실에 대해 반부패범죄수사대가 압수영장을 집행, 수색을 시작했다. 이 회장의 집무실인 본관 회장실, IOC지원부는 물론 인사총무부, 예산부, 지역체육부, 국제교류부, 마케팅본부 등과 진천선수촌 촌장실, 부촌장실을 비롯해 곳곳을 압수수색하면서 삼엄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국조실 점검단은 지난달 대한체육회 비위 혐의 조사 발표 당시 "첫째, 대한체육회장은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직원 채용시 부당한 지시를 통해 특정인(A, 회장 자녀의 대학친구) 채용을 강행한 의혹. 둘째, 국가대표선수촌 고위간부 E가 체육회장의 승인하에 한 스포츠종목단체 회장(F)에게 선수제공용 보양식과 경기복 구입비용의 대납을 요청하여 승낙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 셋째, 대한체육회장의 부적절한 언행 다수 확인, 넷째, 이미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파리올림픽 참관단도 부적절하게 운영된 사실 확인, 다섯째, 대한체육회의 후원물품 모집 및 관리 체계가 매우 허술하고 방만한 것으로 확인. 여섯째, 기타 체육회 운영에 다수의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업무방해, 제3자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2022년 자녀 친구 A씨가 진천선수촌 훈련기획관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선수촌 간부 B씨에게 이력서를 주면서 경력, 자격 요건(국가대표 경력, 2급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완화하라는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자격요건 완화시 연봉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담당자 보고를 묵살하고, 요건 완화를 반대하는 채용 담당 부서장을 교체해 이후 채용 공고에서 경력·자격 요건이 삭제됐으며 B씨가 면접에서 최고점을 부여한 A씨가 직원으로 최종선발됐다는 의혹이다. 당시 A씨 포함 총 32명이 지원했다. 국조위는 '특정인의 채용을 지시하고 관철시킨 이 회장과 관련자들이 대한체육회의 공정한 채용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수사의뢰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지난달 인천공항 인터뷰 당시 '부정채용'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우리 아이하고 연결하는데 저도 모르는 사이"라면서 "여자선수 숙소를 관리할 사감이 필요해 여자로 뽑자고 했다. 국가대표선수 출신으로 한달에 200만원 조건에 누가 와서 하겠냐고들 해 관련 학위 소지자, 심판, 지도자 중 다양한 사람이 오게 풀어주라 했고, 2500만~3000만원으로 급여를 현실화하라고 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자제분 친구를 추천한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정했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로부터 3연임 자격을 승인받은 이 회장이 제42대 대한체육회장 후보등록일(24~25일) 직전인 23일경 공식 출마선언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회장을 향한 수사 압박 수위가 고조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