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한 네티즌이 헬스장에서 사용한 수건 때문에 성병균에 감염됐다는 주장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남성은 눈이 충혈되고 통증이 있어 결막염으로 판단, 안과를 찾았다.
검사 결과, 클라미디아 결막염이었다.
클라미디아는 세균의 한 종류인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성매개성 질환이다.
"성적으로 활발하지 않았는데 왜 감염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그에게 의사는 자주 운동하는지 질문했다.
그가 "그렇다"고 답변하자 의사는 "누군가 땀을 흘리고 얼굴을 닦았던 자리에 수건을 놓았다가 사용해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게시글에 많은 네티즌들은 "말도 안 돼. 성병균이 수건으로 옮겨진다고?"라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러자 한 비뇨기과 의사가 "흔하지는 않지만 가능성은 있다"며 글을 게시했다.
이 의사는 "클라미디아균은 주로 성관계를 통해 감염된다. 하지만 오염된 옷이나 수건을 통해서도 옮길 수도 있다"며 게시자의 주장에 동의했다.
다른 네티즌이 "체육관 장비를 통해서도 클라미디아에 감염될 수 있나?"라고 질문하자 의사는 "헬스기구를 만져서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균이 서식하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젖은 수건은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클라미디아 감염으로 인한 대표적인 증상은 남성의 경우 음경의 비정상적인 분비물, 고환 부종이다.
여성은 성교 통증이 생기거나, 생리 중이 아닌데 출혈이 발생하거나,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이 나타난다.
간혹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과 접촉한 손으로 눈을 만지면, 눈에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클라미디아 결막염이 생기면 눈이 충혈되고, 눈꺼풀이 붓고, 시력이 저하된다.
클라미디아 감염 후 방치하면 남성의 경우 부고환염, 전립선염, 난임을 겪을 수 있고 여성은 나팔관, 자궁 등의 영구적인 손상에 의한 난임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라미디아 감염을 예방하려면 콘돔을 사용해야 하며 조기에 발견하고 항생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