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김두현 결별' 전북, 리더십→전술·전략가 찾는다는데…후임 사령탑에 이정효 광주 감독도 하마평

by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승강 플레이오프(PO) 끝에 간신히 1부에 살아남은 '추락한 명가' 전북 현대가 7개월 만에 김두현 감독과 결별했다. 전북은 16일 김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김 감독은 지난 5월 단 페트레스쿠 후임으로 전북 사령탑에 선임됐다. 전북은 팀의 반등과 새로운 운영 시스템 구축을 위해 스마트한 리더십과 전술 중심의 지도자로 평가받은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하지만 출발부터 험난했다. 9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재정비한 후에는 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는 등 반등의 날개를 펼치는 듯 했다. 그러나 파이널A 진출에 실패했고, 스플릿라운드에서도 1승2무2패에 머물며 리그 10위에 그쳐 승강 PO를 피하지 못했다. 서울이랜드와의 승강 PO에서 1, 2차전 모두 승리하며 1부 잔류에는 성공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내용과 결과로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은 "김 감독의 코칭 방향성과 전술적 발전 가능성 등을 높이 평가했으나 선수단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선수 자원 활용 등에 대해서는 아쉬운 평가를 내렸다"며 "K리그와 아시아 축구의 정상권에 재진입하고 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더욱 과감한 변화와 결단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전북 현대라는 팀을 맡은 경험은 지도자로서 최고의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나를 믿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팬 분들에게는 한없이 죄송한 마음이다. 팬 여러분들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큰 책임감을 느끼고 마음이 무겁다. 이제는 저도 팬으로서 전북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을 재건할 후임 사령탑이 관심이다. 공교롭게도 전북이 김 감독과 결별을 발표한 날 최강희 감독이 산둥 타이산(중국)과 이별했다. 최 감독은 '전북 왕조'의 신화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당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잠깐 외도한 기간을 제외하고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전북을 이끌었다. K리그 6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2회, FA컵 1회 등 9차례나 정상을 선물했다.

'강원 동화'를 쓴 윤정환 감독과 이정효 광주FC 감독도 전북 사령탑 후보군에 이름이 올라있다. 윤 감독은 올 시즌 강원FC의 창단 후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선물했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 현재 '자유의 몸'이다. 이 감독은 '정효 매직'의 대명사다. 전북이 충분히 탐을 낼 만한 전략가다. 전북은 "팀의 재도약과 리빌딩 실현을 위해 리더십과 뛰어난 전술, 전략 등의 능력을 갖춘 감독 후보군 중 최적의 인물을 공정하고 조속하게 선임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