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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딱 기다려' 삼성 96억-LG 66억 FA 쇼핑! 불타는 최상위권 영입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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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올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최상위권 팀들의 영입전이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를 끌어내리기 위해 2위 삼성 라이온즈와 3위 LG 트윈스가 지갑을 적극적으로 열었다.

삼성은 16일 '내부 FA 류지혁과 계약했다. 류지혁은 4년간 최대 26억원을 받을 수 있는 계약서에 사인했다. 계약금 3억원, 4년 연봉 합계 17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6억원의 조건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4년 동안 20억원 보장이다.

삼성은 지난 6일에는 최원태와 아리엘 후라도 영입을 함께 발표했다. FA 선발투수 최원태와 4년 총액 70억원에 계약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재계약이 불발된 '퀄리티스타트 머신' 후라도를 100만달러(약 14억원)에 잡았다. FA로만 96억원을 쏟았다.

LG는 외부 FA를 두 명이나 데리고왔다. FA 시장 초기에 KIA 필승조 장현식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11일 '4년 52억원 전액을 보장' 계약을 일찌감치 체결했다. 13일에는 두산 필승조 김강률을 영입했다. 김강률에게는 3+1년 총액 14억원을 안겼다.

2025년 다시 대권에 바로 도전하겠다는 확고한 의사표시다.

2023년 우승팀 LG는 왕조구축을 꿈꿨으나 불펜 때문에 아쉬움을 삼켰다. LG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불펜을 보강했다. 당초 장현식과 계약을 마치고 시장을 관망하려는 자세였지만 마무리 유영찬이 수술을 받게 되면서 고민 없이 김강률까지 잡은 것이다.

삼성은 암흑기를 짧게 마치고 리빌딩에 성공했다. 2024년 정규시즌 2위에 오른 뒤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KIA를 맞아 체급 차이를 절감하며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과감하게 '윈나우' 버튼을 다시 눌렀다. 최원태 70억원, 류지혁 26억원이 다소 오버페이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삼성이 그만큼 의지가 강하다는 방증이다.

삼성 안방마님 강민호는 한국시리즈에 대해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또 반대로 너무 화도 났다. 왜 모든 팀들이 우승을 그렇게 갈망하는지 정말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좋은 경험을 했다. 한 번 더 가면 그때는 부상자들 없이 어떤 팀이 됐든 제대로 한 번 붙어보고 싶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류지혁은 "(구)자욱이형과 (강)민호형이 다른팀 이적에 대한 생각을 원천 봉쇄했다. 계속 같이 하자고, 꼭 필요하다고, 어디 가지 말라고 얘기해줬다. 아직도 한국시리즈에서 진 것을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 무조건 우승이 목표"라며 입을 모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