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나름 굵직한 계약이 나왔지만 여전히 시장에는 6명의 선수들이 남아있다.
FA 내야수 류지혁이 마침내 계약을 마쳤다. 원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는 16일 류지혁과 4년 최대 26억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3억원, 4년 연봉 합계 17억원, 인센티브 합계 6억원의 조건이다. 보장 금액이 20억원이고, 성적에 따른 옵션을 채웠을 경우 최대 6억원이 더 주어진다.
류지혁의 계약 규모는 단순 총액 기준으로만 따지면 꽤 괜찮은 편이다. 당장 같은 팀 선배 김헌곤이 삼성에 잔류하면서 2년 총액 6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는데, 삼성은 류지혁에게 4년을 보장하면서 총액 20억원대 중반의 조건을 안겼다. 1994년생인 그는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멀티맨으로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선수단 중간 연령대 선수로 친화력과 리더십을 갖춘 면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원 소속팀 삼성과 협상을 해오던 류지혁이 잔류했지만 여전히 FA 시장에는 미계약자가 있다.
FA 등급제 기준으로 B등급 임기영, 하주석, 이용찬 3명, C등급 서건창, 김성욱, 문성현 3명 등 총 6명이 남아있는 상태다.
최근 '대어급'으로 평가받던 A등급 FA 최원태가 삼성으로 팀을 옮겼고, LG는 보상선수로 최채흥을 지명했다. 또 불펜 투수 김강률이 3+1년 최대 14억원의 조건에 두산 베어스에서 LG 트윈스로 이적했고, 류지혁도 삼성 잔류가 확정되면서 초반 폭풍 러시 이후 정체돼 있던 시장이 조금씩 다시 움직이는 모양새다.
하지만 모두 거취를 찾기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이 급물살을 타기 위해서는 선수측의 요구 조건을 구단에서 맞춰주면서 합의점에 도달하거나, 타 구단에서 경쟁이 붙어야 한다.
현재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타 팀 러브콜이 강력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원 소속 구단들과의 협상도 미지근하다. KIA 타이거즈는 내부 FA인 임기영, 서건창 측과 2차례 만남은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으로 진전이 있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용찬의 경우 원 소속팀인 NC 다이노스가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구체적인 조건까지 주고받았지만, 아직 선수 측에서 고민을 하고있는 상황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기다리고만 있다.
현재 구단들은 프런트 업무 종무에 들어가 휴식기를 갖고 있다. FA 협상이나 외국인 선수 계약 등 핵심 업무들만 위주로 처리가 되고 있다. 큰 진전이 없는 FA 미계약자 선수들에 대한 논의는 자칫 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