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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하프타임 교체,실화?' 1골2도움 절정이던 SON 가장 먼저 뺀 포스텍…토트넘은 사우샘프턴에 5-0 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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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세심한 관리 혹은 로테이션 플레이어.

토트넘 캡틴 손흥민이 16일(한국시각) 영국 사우샘프턴 세인트메리즈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출전해 전반 45분만을 소화한 뒤 하프타임에 브레넌 존슨과 교체됐다.

경기 흐름을 보면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교체 판단이 일견 이해가 간다. 토트넘은 전반 40초에 터진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12분 손흥민, 14분 데얀 쿨루셉스키, 25분 파페 사르, 전반 추가시간 4분 매디슨의 연속골로 전반에만 5-0으로 크게 앞섰다.

경질이 임박한 러셀 마틴 사우샘프턴 감독은 매디슨의 5번째 골이 들어가기 전 일찌감치 터널을 통해 라커룸으로 향했다. 관중석에선 마틴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EPL 레벨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원사이드한 경기 내용이라, 후반은 볼 것도 없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입장에서 당장 20일과 23일 맨유(리그컵)와 리버풀(리그)과의 2연전이 예정된만큼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9월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계속해서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고 있다. 지난 14라운드 본머스전(0대1 패)에선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후반 교체투입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사우샘프턴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후반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었다. 손흥민은 사르와 매디슨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며 EPL 통산 68개 도움으로 토트넘 구단 역대 최다 도움을 경신했다. 동시에 첼시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로 시즌 5호골을 달성, 개인통산 125골로 '프랑스 전설' 니콜라 아넬카와 공동 18위로 올라섰다. 또, EPL 역사상 20번째로 100경기 이상 득점한 선수로 등극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선발출전한 선수 중에선 부상자를 제외하면 손흥민을 가장 먼저 뺐다. 매디슨과 풀백 제드 스펜스는 후반 32분,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는 후반 37분에야 벤치로 물러났다.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는 부상이 의심돼 전반 28분 페드로 포로와 교체됐다. 손흥민과 교체돼 들어간 존슨은 45분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토트넘의 5대0 승리로 끝났다. 리그 4경기만에 승리한 토트넘은 승점 23으로 10위로 한 계단 점프했다.

손흥민으로선 '낯선 경험'이다. 기록을 찾아보니, 손흥민이 선발 출전한 리그 경기에서 부상없이 하프타임에 교체된 건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이적 첫 시즌(2015~2016시즌) 이후 처음이다. 손흥민은 2016년 5월 뉴캐슬전(1대5 패)에서 전반 0-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변화를 위해 조시 오노마와 교체됐다. 올 시즌엔 지난 10라운드 애스턴빌라전(4대1 승) 후반 11분에 물러난 것이 가장 이른 교체였다. 점점 교체 타이밍이 빨라지고 있고, 출전시간도 줄어들고 있다. 최근 리그 3경기 평균 출전시간은 56분. '베테랑에 대한 세심한 몸 관리'일 수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손흥민은 경기 후 개인 인스타그램을 열어 "적절한 퍼포먼스와 결과였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이것이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기대하는 수준이다. 이제 집중력을 유지하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