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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홈런왕 '닮은 꼴' 거포가 온다, "위즈덤, KIA 공격 이끌며 성공 영역에서 활약할 것" 美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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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된 3루수 겸 1루수, 또한 외야수인 패트릭 위즈덤은 KBO리그를 밟은 역대 외국인 타자 가운데 손에 꼽을 만한 경력을 자랑한다.

1991년 8월 생인 위즈덤은 2012년 6월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2순위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고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것은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18년 8월이었다.

그러니까 마이너리그에서 6시즌을 넘게 보냈다는 얘기인데,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 치고는 데뷔가 늦었다. 하지만 빅리그에서도 성장세는 더뎠다. 그해 12월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됐고, 2019년 시즌 후에는 쫓겨나다시피 FA가 돼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2020년 여름 시애틀에서 방출된 위즈덤은 곧바로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고 2021년 비로소 풀타임에 가까운 첫 빅리그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프로 입성 후 9년이 돼서야 어엿한 빅리거가 됐다는 얘기다.

2021년 106경기에서 타율 0.231, 28홈런, 61타점, OPS 0.823으로 장타력을 과시한 위즈덤은 2022년 134경기에서 타율 0.207(469타수 97안타), 25홈런, 55타점, OPS 0.725를 때렸지만, 2023년 타율이 0.205로 떨어지더니 올해 타율은 0.171로 더욱 하락했다. 매년 마이너리그를 오르내렸다는 점에서 2021년 보여준 장점을 잘 살리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

잦은 부상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2023년 6월 오른 손목 부상을 입어 타격 부진이 깊어졌고, 올시즌에는 지난 3월 스프링트레이닝서 허리 통증을 일으켜 4월 19일 시즌을 시작했고, 이후 3루수, 1루수, 외야수 등 유틸리티로 선발과 교체 멤버로 다양한 보직을 맡았다.

올시즌 성적은 75경기에서 타율 0.171(158타수 27안타), 8홈런, 23타점, OPS 0.629를 마크한 뒤 지난 11월 지명할당 조치 후 FA가 돼 멕시칸리그 나란헤로스 데 에르모시요에 입단했다. 그리고 한 달 만인 이날 구단은 "한국 구단과 계약 후 KBO에서 뛰겠다는 의견을 알린 위즈덤의 바람을 존중해 로스터에서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MLBTR은 이날 위즈덤의 한국행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 '위즈덤은 파워히터가 전혀 없다고 소문난 KBO리그에서 능력을 점검받게 됐다. 올해 46홈런으로 KBO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맷 데이비슨은 빅리그 시절 강한 파워와 높은 삼진율를 나타냈는데, 비슷한 스타일의 위즈덤도 내년 타이거즈의 공격을 이끌며 좋은 활약을 펼칠 가능성의 영역 내에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가 언급한 맷 데이비슨은 올해 NC 다이노스에서 46홈런으로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는 빅리그 시절인 2013~2022년 통산 54홈런, OPS 0.719, 삼진율 34.3%를 나타냈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 통산 4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9, 88홈런, OPS 0.750, 삼진율 36.7%를 기록했다.

데이비슨과 위즈덤은 똑같이 1991년 생이고 우투우타에 1루와 3루를 주로 본데다 비슷한 커리어를 갖고 있다. 즉 위즈덤도 KBO에서 성공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KBO 외국인 선수 역사를 보면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안고 한국땅을 밟고 리그를 호령한 예는 그리 많지 않다. 위즈덤의 경우 메이저리그 경력은 역대로 정상급에 속한다. 내년 KIA에서 데이비슨처럼 화려한 대포 자랑을 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