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K리그는 '꿀맛 휴가'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쉼표는 길지 않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가 추춘제로 변경되면서 내년 2월 11일 실전이 시작된다.
ACLE(엘리트)에 출전 중인 포항 스틸러스, 광주FC는 2월 11일, 울산 HD는 2월 12일 2025년 첫 공식전을 갖는다. ACL2의 전북 현대는 2월 13일 무대에 오른다. 울산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으로 내년 K리그1 개막도 빠르다. K리그1은 2월 셋째 주말, K리그2는 2월 넷째 주말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다.
새해와 함께 그라운드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해외 동계전지훈련을 통해 2025시즌을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한때 튀르키예 안탈리아, 일본 가고시마 등 전지훈련지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트렌드는 이미 바뀐 지 오래다. 올해도 대세는 태국이다. K리그1 7개, K리그2 11개 구단이 태국에서 새 시즌을 준비한다.
태국에서 담금질에 들어가는 1부 구단은 광주(코사무이), 대구FC(치앙라이·치앙마이), 대전하나시티즌(방콕), 수원FC(파타야·방콕), FC안양(촌부리), 전북(후아힌·방콕), 포항(후아힌)이다. 2부 구단은 경남FC, 부산 아이파크, 부천FC, 성남FC, 인천 유나이티드, 충남아산(이상 치앙마이), 서울이랜드, 수원 삼성, 전남 드래곤즈, 충북 청주(이상 방콕) 안산 그리너스(촌부리) 등이다.
태국은 2023년부터 동계훈련의 '성지'로 떠올랐다. 2024시즌을 앞두고는 15개 구단이 태국에서 캠프를 차렸다. 내년에는 3개 구단이 더 증가한다. 태국이 각광받는 데는 따뜻한 기후에다 '저비용 고효율'이다. 훈련 여건도 예전에 비해 더 훌륭해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태국팀들의 수준이 올라가며 연습경기 상대를 찾기도 편해졌다.
굳이 '비싼' 유럽이난 일본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없다. 베트남까지 더하면 동남아로 가는 구단 수는 20개팀으로 늘어난다. 김천 상무는 베트남 판티엣, FC서울은 하노이에서 훈련한다.
유럽과 중동을 선택한 구단도 있다. 공교롭게도 K리그1 1, 2위팀이 먼 길을 떠난다. 3연패를 달성, '왕조의 문'을 연 울산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향한다. 당초 울산은 포르투갈을 다시 계획했지만, 김판곤 감독이 두바이를 강력하게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바이의 인프라는 설명이 필요없고, 수준 높은 유럽팀이 많아 전력 점검에는 최상의 조건이다. 울산은 두바이에서 K리그는 물론 ACLE와 클럽월드컵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준우승의 돌풍을 일으킨 강원FC는 안탈리아를 다시 찾는다. 강원은 이번 시즌 사상 최고 성적을 낸 배경에는 안탈리아 전지훈련의 효과도 컸다고 분석했다. 안탈리아에서 K리그는 물론 ACL 준비도 병행해야 해 설렘 가득한 겨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