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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진행시켜!" 중국이 또또또! 본선 욕심에 귀화 무리수? 네덜란드 2부 활약 유망주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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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중국이 또 한 번 '귀화 카드'를 만지작 거릴까.

중국 소후닷컴은 13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에이르스터디비시(2부리그) 로다JC에서 활약 중인 미드필더 라이언 '양' 레이턴에 대해 소개한 블로거의 글을 게시했다. 이 블로거는 '그가 최근 네덜란드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자 팬들 사이에선 중국축구협회가 귀화를 위한 조치를 빨리 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태생인 레이턴은 중국계 3세로 알려져 있다. 2020~2021시즌 덴보쉬에서 프로에 데뷔해 지난 시즌까지 활약했다가 자유계약으로 올 시즌 로다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14경기 중 12경기에 선발 출전해 2골을 기록 중이다.

블로거는 '이전 인터뷰에서 양루이안(레이턴의 중국식 이름)은 중국 대표팀 귀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며 '중국축구협회가 빨리 움직인다면 내년 3월 귀화 절차가 완료되고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베이징 궈안이 이전에 영입 의사를 밝혔다가 실행하지 못했지만, 최근 팀 사정을 비춰보면 상하이 하이강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상하이 하이강은 영입 비용을 충분히 충당할 수 있는 팀'이라고 주장했다.

소후닷컴은 글 말미에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그러나 이 글은 중국 축구대표팀 관련 소식을 전하는 페이지 최상단에 위치하는 등 현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황사머니'를 앞세운 중국 대표팀의 귀화 정책은 낯설지 않다. 니코 예나리스(리커), 엘케손(아이커썬), 히카르두 굴라르(가오라터), 알랑 카르발류(아란), 타이어스 브라우닝(장광타이), 페르난지뉴(페이난둬) 등 수많은 선수들이 귀화해 중국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예선, 아시안컵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은 이런 노력에도 유의미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고, 결국 귀화 선수들도 하나 둘 중국을 떠났다.

중국 대표팀의 귀화 정책은 사실상 실패했다는 게 중론. 장광타이가 그나마 오랜기간 활약하며 정착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의 흔적은 오간 데 없다. 애초에 중국계가 아닌, 중국슈퍼리그에서 5년 이상 체류 자격을 충족해 귀화 요건을 채운 외국인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대표팀에 대한 동기부여가 크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런 선수들이 대표팀 주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기존 중국 선수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클 수 밖에 없었다.

중국계 혈통을 가진 레이턴의 귀화가 실제로 추진될지는 미지수. 중국축구협회가 귀화 정책 실패를 사실상 인정하고 유소년 육성 체계 강화를 공언한 상황. 이런 가운데 레이턴의 귀화가 실제로 추진된다면 과연 여론이 어떻게 형성될진 미지수다. 네덜란드 2부에서의 활약이 과연 대표팀 레벨에서 중국에 획기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지도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중국이 입장을 뒤집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시금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행을 꿈꾸고 있는 중국이다. 아시아지역 3차예선 첫판에서 일본에 0대7 참패를 당하고 이후 2경기에서도 역전패하면서 광탈할 것처럼 보였으나, 인도네시아와 바레인을 잡고 2승을 챙긴 가운데 C조가 혼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기회가 생겼다. C조 최하위임에도 본선 직행 출전권이 주어지는 2위 호주와의 승점차는 단 1점. 이대로면 남은 4경기 결과에 따라 중국이 2002 한-일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로 본선에 오르는 역사를 쓸 수도 있다.

인도네시아 매체 오케존은 중국축구협회가 맨유 출신 타히트 총(루턴타운)을 비롯해 라이언 라포소(밴쿠버 화이트캡스), 크리스토퍼 쳉(산네피오르), 오스카 마리투(창저우 슝스), 세르지뉴(창춘 야타이) 귀화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레이턴이 관심을 받는 것도 이런 움직임과는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