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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이라 놀리지 말아요' 최형우가 던진 묵직한 메시지 "한 만큼 기회 받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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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최고령' 골든글러브 신기록을 세웠다.

40세를 넘어서도 녹슬지 않는 기량을 뽐내는 최형우는 그야말로 '노장들의 빛'이다. 최형우는 41세에 22억원 규모 FA 계약을 따낸 데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어린 선수를 선호하고 30대 중반이 꺾이면 '정리 대상'으로 취급하는 분위기에 제동을 걸기에 충분하다.

최형우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최형우는 강력한 경쟁자 두산 김재환과 KT 강백호를 따돌리고 영광을 안았다. 최형우는 137표를 받았다. 강백호가 90표, 김재환이 60표로 뒤를 이었다.

최형우는 "나이가 많은데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다시에 설 수 있도록 투표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올해 완벽했던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선수들과 팬분들이 어우러져 좋은 성적을 냈다.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형우는 1983년 12월 16일 생이다. 최형우는 2024년 12월 13일 기준 '40세 11개월 27일'로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종전 기록은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2022년 '40세 5개월 18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최형우는 116경기 415타석 타율 0.280 출루율 0.361 장타율 0.499에 22홈런 109타점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동시에 통산 7회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최형우는 외야수로 5회(2011 2013 2014 2016 2017) 지명타자로 2회(2020 2024)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7회 수상으로 김동수 이병규 이대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통산 최다 수상자는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이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골든글러브 10회를 차지했다.

최형우에게 수십억대 FA 계약을 준 KIA의 혜안도 대단하다. 최형우는 2024시즌을 앞두고 KIA와 1+1년 총액 22억원에 계약했다. 인센티브는 2억원에 불과, KIA는 20억원을 보장했다.

최형우에게 상은 이제 보너스다.

그는 "솔직히 주면 감사하고 아니어도 그렇게 아쉽지 않다. 어릴 때처럼 막 꼭 받아야지 이런 마음까지는 들지 않는다"며 해탈한 모습을 보였다.

최형우는 자신처럼 나이 많은 선수들이 꾸준히 자기관리를 하는 모습이 매우 바람직하다고 봤다.

그는 "조언이라고 할 게 없다. 이제 다들 잘하고 있다. 예전과 다르게 지금 노력을 엄청 많이 한다. 물론 이제 시대가 마흔이 넘어도 인정해주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지금 선수들이 과거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했다.

최형우는 "자기가 한 만큼 기회도 받고 기량도 펼칠 수 있다. 그래서 다들 계속 꾸준히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최형우는 멀리 보지 않는다. 최형우는 "저는 어차피 내년만 보고 합니다"라며 1년 1년을 마지막처럼 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동=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