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대만의 한 경찰관이 온라인 투자 사기를 신고한 피해자에게 조롱하는 발언을 해 조사를 받고 있다.
ET투데이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8일 타이완 네이후구에 있는 주택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온라인 투자 사기로 평생 모은 돈을 잃은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54세의 어머니와 28세의 딸은 인기 금융 인플루언서를 가장한 사기범들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
올해 6~7월 동안 모녀가 사기를 당한 금액은 총 1200만 대만달러(약 5억 3000만원)이었다.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평생 모은 돈이었다.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안 모녀는 4일 경찰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틀 후 통화를 한 경찰관 류 모씨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고 심지어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녀가 남긴 유서에는 경찰의 대응에 대해 원망을 하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모녀는 경찰관 류 모씨가 '왜 사기를 당하냐?', '아직 살아있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유서를 확인한 아들은 당국에 해당 경찰관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통화 녹음을 확인한 결과 경찰관 류씨의 부적절한 언어와 대응이 파악됐다며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대만 형법에 따라 자살 방조 혐의 적용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