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징계는 없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최근 다니엘 레비 회장과 토트넘 구단의 '짠돌이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감쌌다. 구단 내부적으로 징계를 내리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12일(한국시각)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구단을 비판한 로메로의 입장을 보호했다'고 보도했다. 로메로는 지난 9일(한국시각) 첼시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경기에서 3대4로 역전패 한 뒤 BBC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구단을 비판했다.
로메로가 한 비판의 요지는 토트넘이 선수단 강화를 위한 투자에 너무 인색하다는 내용이다.
로메로는 "맨체스터 시티는 매년 우승 경쟁을 하고, 리버풀은 선수단을 강화하는 것을 봐왔다. 첼시 역시 선수단을 강화한 직후에는 잘 못하다가 이제야 결과를 내고 있다"면서 "이게 바로 우리가 따라가야 할 부분이다. (토트넘은)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지난 몇 년간 늘 똑같았다. 선수가 바뀌고 코칭스태프가 바뀌었다. 늘 같은 사람들만 책임을 진다. 진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확한 지적이지만,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단의 치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때문에 로메로에게 큰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로메로를 적극적으로 보호했다. 그는 13일 레인저스전을 앞두고 헤이터스 TV를 통해 "로메로가 크게 실망했었다. 빅매치(첼시전)에서 부상을 당하고 패배했으니 감정적으로 변을 것이다. 그는 팀의 리더 중 한 명이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팀을 도우려 한 것 같다"면서 "우리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고 로메로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을 믿고 있다. 다만 그의 표현 방식은 잘못된 것이다. 공적인 자리인 만큼 그러한 표현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징계는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런 문제는 내부적으로 해결하는 게 맞다. 이미 로메로와 대화를 나눴고 그도 이런 표현 방식에관해 사과했다"며 로메로의 사과가 있었으니 더 이상 징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