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루벤 아모림 맨유 감독이 떠난 뒤 스포르팅CP이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아모림 지휘 하에 11전 11승, 승률 100% 질주하던 스포르팅은 최근 5경기에서 4패, 4연패 늪에 빠졌다.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12일(한국시각) 벨기에 브뤼헤 얀브라이델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럽브뤼헤와의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에서 1대2 역전패를 한 뒤, 스포르팅팬이 모인 원정석에서 쏜 것으로 추정되는 폭죽이 스포르팅 선수들이 모인 잔디 위로 떨어졌다. 자칫 선수들이 화상을 입을 뻔한 상황.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스포르팅 팬들이 인사를 하기 위해 서 있던 자기편 선수들에게 폭죽을 겨눴다. 이런 반응에 빅터 요케레스 등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고 보도했다. 요케레스는 관중석을 향해 두 팔을 들어 항의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스포르팅은 지난 2023~2024시즌 3년만에 포르투갈 무대를 정복했다. 올 시즌 개막 이후에도 리그에서 11전 전승을 질주했다. 한데 지난달 아모림 감독이 맨유 러브콜을 받고 올드트라포드로 떠난 이후로 귀신같이 내리막을 탔다. 스포르팅B팀에서 1군으로 '내부승격'한 주앙 페레이라 감독 체제에서 산타클라라(0대1 패), 모라이렌세전(1대2 패)에서 연패했다.
지난달 27일 아스널전(1대5 패) 대패는 그렇다 쳐도, 클럽 브뤼헤전 패배는 팬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스포르팅은 전반 3분 제니 카타모의 이른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24분 에두아르두 콰레스마의 자책골과 후반 39분 카스페르 닐센에게 연속실점하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UCL에서 4경기 연속 무패를 질주하다 2연패를 당한 스포르팅은 17위로 추락했다.
스포르팅은 불과 한 달 전인 11월초,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맨시티를 4대1로 대파하는 대이변을 일으킨 바 있다.
페레이라 감독은 "우리가 기대한 것과 다른 결과다.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좋을 것"이라며 인내를 요구했다.
스포르팅 팬은 아모림의 복귀를 염원할텐데, 맨유로 떠난 아모림 감독도 그다지 잘 지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아스널(0대2 패)과 노팅엄포레스트(2대3 패)에 2연패를 당했다. 맨유는 13위로 추락한 상태로 16일 맨시티와 시즌 첫 번째 맨체스터 더비(리그 15라운드)를 치른다. 이날 패한다면 맨유 팬들은 에릭 텐하흐 전 감독을 찾을지도 모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