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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위는 좋은데 출루 너무 많다" 특급 유망주 각성하나, 감독-코치가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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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라운더 출신 우완 유망주 투수 이로운은 3년차를 맞는 내년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SSG 랜더스 이로운은 지난 2023년 SSG의 1라운드 전체 5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입단 직후부터 1순위 신인인만큼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행운도 따랐다. 당시 마운드에 새로운 얼굴이 절실했던 SSG의 팀 사정상, 김원형 전 감독이 이로운과 입단 동기인 송영진 2명의 투수들에게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기회를 줬다.

스프링캠프부터 1군 선배들과 함께 시작했던 이로운, 송영진은 사실상 1군 풀타임을 뛰었다. 선발 요원으로 분류된 송영진보다 불펜 이로운의 활용도가 더 컸다. 지난해 1군 50경기에 등판한 그는 데뷔 시즌을 마쳤다.

2년차인 올해도 두차례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1군 붙박이었다. 하지만 성적은 아쉬웠다. 올해 63경기에 등판해 1승3패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95. 피안타율은 3할, WHIP(이닝당출루허용율) 1.96으로 데뷔 시즌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포지션도 다소 애매해졌다. SSG는 새 마무리 투수로 뒷문을 꿰찬 조병현과 노경은, 문승원, 서진용으로 필승조를 꾸렸다. 문승원은 다음 시즌 다시 선발로 복귀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이로운의 활용도는 물음표에 가깝다. 오원석과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김민이 합류하면서, 이숭용 감독은 노경은-김민-조병현을 중심으로 한 기본 불펜진 구상을 해나가고 있는 상태다.

이로운의 경우 선발 전환 이야기까지 나왔었지만, 일단 확실히 발전하는 모습이 보여야 한다는게 이숭용 감독, 경헌호 투수코치의 시선이다. 이숭용 감독은 "로운이는 좋은 것을 많이 가지고 있는 투수인데, 지금보다 좀 더 분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고 강하게 주문을 했다.

경헌호 코치 역시 "(SSG에)오기 전에 기록들을 살펴봤는데, 구위는 정말 좋은 선수더라. 그런데 이닝당 출루 허용율이 너무 높다. 그러면 1이닝을 던지는데 주자를 3명 정도 깔고 시작하게 되는거다. 실점 확률이 지나치게 높다. 이게 개선이 되면 구위가 좋은 선수니 충분히 쓸 수 있고, 그게 개선이 안되면 쓸 수 없다고 본다. 건강하게 경쟁을 시켜서 선수 스스로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게 하고 싶다. 어차피 캠프 가서 직접 볼테니 똑같이 경쟁을 시켜서, 거기서 살아남는 선수를 쓰면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짧고 굵게 메시지를 전했다.

SSG는 이번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정동윤, 박성빈, 박시후 등 다음 시즌 초반 마운드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만한 유망주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했다. 올해 아쉽게 시즌을 마친 SSG의 마운드에도 긴장감이 엄습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