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구단과 선수들이 힌트 달라고 요청해도 절대 알려주지 않네요."
13일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참석을 준비하는 각 구단 관계자들은 난감한 고민에 빠졌다. 참석 여부 확정 때문이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후보에 오른 선수라면 누구든 참석할 수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도 "수상을 하지 못하더라도 참석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힌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준비를 해야 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외국인 선수나 현재 개인 사정으로 시상식 참석이 어려운 후보 선수들의 대리 수상 등 변수에 맞춰서 사전 준비를 해야 하지만 KBO는 철통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사전에 투표 결과가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당연한 행보다.
드디어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릴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최대 행사다. 투표인단이 가장 많아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이 골든글러브의 가장 큰 매력이자 변수다.
더욱이 올해는 수상자 예측이 어려운 포지션들이 많다. 정규 시즌 MVP인 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생애 첫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하지만, 쉽게 투표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포지션들이 더 많다.
최대 격전지로 예상되는 유격수 부문은 KIA 박찬호와 SSG 랜더스 박성한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이고, 포수 역시 LG 트윈스 박동원과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의 양대 접전이 예상된다. 투표인단의 범위가 워낙 넓고 인원이 많아 표차가 어느 정도 날지 예측이 힘들다.
투수 부문의 경우에도 KIA 제임스 네일, 삼성 원태인,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 등 후보만 26명이라 표가 한쪽에 쏠리지 않고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세 자리도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외야수 부문은 삼성 구자욱,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 KT 멜 로하스 주니어, 롯데 빅터 레이예스, LG 홍창기 등 특급 외야수들이 워낙 많아 초접전이 예상된다.
지명 타자 부문도 만만치 않다.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클러치 해결사 KIA 최형우와 올해 29홈런으로 파괴력을 회복한 두산 김재환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을 펼치고 있다.
철저한 보안 속에 시상식 전까지는 결과가 절대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노리는 김도영은 "최다 득표나 만장일치 이런 욕심은 MVP 이후로 될 수 없다고 느껴서 버렸다. 그냥 받기만 해도 정말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