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발롱도르를 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레알 마드리드 선배는 알고 있었다.
비니시우스는 2024 발롱도르 수상 불발로 유럽 축구계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은 지난 10월 29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샤틀레 극장에서 2024 발롱도르 시상식을 진행했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인 발롱도르는 이번 수상에 앞서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30인 후보에서도 제외되며 큰 화제를 모았고, '메날두' 시대의 종말을 고한 상황에서 어떤 선수가 첫 주자로 수상할지도 관심이 쏠렸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로드리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됐던 가운데, 주인공은 로드리였다. 막판까지 비니시우스의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유로 2024 우승 주역, 맨체스터 시티 리그 4연패 핵심으로 활약한 로드리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다만 이날 시상식은 로드리의 수상만큼이나 레알의 불참이 더 화제를 모았다. 비니시우스의 수상 불발로 레알 마드리드가 전체 선수단의 참석 보이콧을 감행했다. 구단 측은 "기준에 따라 비니시우스가 수상자가 아니라고 한다면, 다니 카르바할(레알 마드리드)을 수상자로 선정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존중받지 않는 곳에 가지 않는다"라며 보이콧 이유를 밝혔다.
비니시우스도 시상식 이후 로드리의 수상이 확정되자 SNS를 통해 "필요하다면 10배 더 뛰겠어, 그들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며 억울하다는 표현을 했고, 레알 동료들과 브라질 대표팀 동료들, 일부 레전드 선수들도 비니시우스의 수상 불발에 대해 말이 안 되는 결정이라는 의견을 표했다.
하지만 레알 선배의 생각은 달랐다. 비니시우스가 수상을 위해선 한 가지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스포츠키다는 11일 '레알 미드필더 출신인 사미 케디라는 비니시우스에게 상대를 더 존중하는 좋은 선수가 되라고 촉구했다'라고 보도했다.
스포츠키다는 '케디라는 비니시우스의 태도가 어린 시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떠올리게 하지만, 호날두는 그런 습관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비니시우스가 경기장에서 화난 것처럼 보이며, 이런 태도를 바꾸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리더의 자질을 보여준다면 발롱도르를 3~4개 수상할 수 있다고 믿었다'라고 전했다.
케디라는 "비니시우스는 여러 번 화가 난 것 같다. 호날두도 어렸을 때 잠깐 그랬지만, 빠르게 변했다. 그가 리오넬 메시, 지네딘 지단, 호날두처럼 되고 싶다면 상대와 심판을 좀 더 존중해야 한다. 축구에서는 당연히 1등이다. 그가 조금 변해서 신사답게 행동하면, 발롱도르를 3개, 4개도 수상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비니시우스는 이번 발롱도르 평가 항목에서 페어플레이 점수 등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여러 차례 나왔다. 케디라는 이런 점수에서 지금의 비니시우스는 감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선배의 조언을 받아들여, 비니시우스가 경기장 내에서 조금은 다른 태도를 보여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