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사장님, 단장님이 직접 의지를 보여주시네요."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6일 외부 FA 최원태를 잡았다. 4년 최대 70억원의 조건이다. 계약금 24억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의 조건에 사인을 마쳤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친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토브리그 마운드 보강 필요성을 느꼈고, 실제 움직였다. 'A급 자원'으로 분류되던 확실한 선발 카드 최원태 영입에 성공했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남아있던 한자리도 채웠다. 이번 포스트시즌 코너 시볼드의 부상으로 고민이 컸던 삼성은 키움 히어로즈와 재계약이 불발된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잡았다. 신규 외국인 선수로 분류된 후라도는 최고 금액인 100만달러 전액 보장 조건에 사인했다.
이로써 삼성은 재계약을 마친 데니 레예스-후라도에 이어 원태인, 최원태까지 최소 4명의 정상급 선발진을 갖추게 됐다.
최원태 영입 소식을 들은 삼성의 '국내 에이스' 원태인은 "(최원태가 와도)저는 달라지는 것은 없다. 제 할 일은 똑같다. 책임감을 나눠 갖는 것도 솔직히 말이 안되고,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똑같이 하면서 코칭을 하다보면 서로 시너지가 나서 팀 성적에 좋은 영향을 끼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이야기 했다.
팀 성적에 대한 기대감은 감추지 못했다.
원태인은 "후라도 선수가 왔고, 최원태 선수를 로테이션에 품었기 때문에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 단기전에서는 우리가 선발 투수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많이 힘들었다고 생각하는데, 내년에 가을야구에 진출하게 된다면 우리팀에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승을 향한 구단의 의지와 열망도 잘 알고 있다. 원태인은 "(외부 영입을 통해)사장님, 단장님이 스토브리그에서 많이 보여주시는 것 같다. 그게 선수단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다. 저희는 올해 문턱에서 실패를 맛봤기 때문에 더욱 욕심이 생긴다. 내년에는 우승이라는 걸 꼭 한번 해보고 싶다"면서 "저 개인적으로도 중학교 때 이후로 아시안게임 말고는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 빨리 한번 해보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다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