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페데리코 키에사는 저렴하다고 영입할 선수가 아니었다.
리버풀은 11일 오전 2시 45분(한국시각) 스페인 지로나의 에스타디 무니시팔 데 몬틸리비에서 지로나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경기를 치른다. 리버풀은 UCL 5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1위를 질주 중이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공개된 사전 훈련에서 리버풀 팬들이 뒷목잡는 소식이 들려왔다. 키에사가 또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원래 키에사는 지로나전에서는 뛸 가능성이 높았다. 에버턴과의 경기가 안전상의 문제로 취소됐지만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이 키에사의 복귀가 곧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슬롯 감독은 에버턴전을 앞두고 "디오고 조타의 복귀에 가까워졌고, 키에사도 복귀에 가까워졌다. 알리송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시즌 극 초반에 리버풀에서 잠깐 얼굴을 비춘 뒤에 대략 2개월 넘도록 결장 중인 키에사가 드디어 돌아오는 것처럼 보였다. 최근 리버풀 U-21팀에서 경기를 뛰었던 키에사다.그런데 키에사는 지로나전 공개 훈련에서 찾아볼 수가 없었다. 리버풀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달하는 데이비드 린치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훈련장에 키에사가 없다. 내가 파악하기로는 질병으로 인해 훈련에 나서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로나전을 뛰지 못할 정도라면 15일에 있을 풀럼전 출전 역시 매우 의심스럽다.
사실 이번 경기는 리버풀이 로테이션을 돌려야 하는 타이밍이다. 지로나가 이번 시즌 UCL에서 성적이 좋지 못하고, 리버풀은 승점에서 매우 여유가 있기에 앞으로 계속될 지옥의 일정을 대비해야 하는 타이밍이다. 이럴 때 백업 자원들이 정상적으로 나서줘야 리버풀 주전 선수들이 쉴 수 있다. 모하메드 살라, 루이스 디아즈, 코디 학포 같은 선수들이 최근 거의 모든 경기를 소화하면서 지쳐가고 있는 중이라 로테이션을 할 수 있다면 리버풀은 반드시 해야 한다. 키에사가 아프면서 또 살라 같은 핵심 선수들이 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리버풀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키에사만 전력에 합류시켰다. 유벤투스에서 키에사를 무려 1,200만 유로(약 181억 원)라는 저렴한 가격에 내놨기에 리버풀이 망해도 본전이라는 평가였다. 살라가 쉴 수 있게만 해줘도 키에사의 역할을 다한 셈인데, 그 역할조차 못하고 있다. 제대로 먹튀 행동을 하고 있는 키에사다. 키에사의 내구성이 문제가 된 건 사실 꽤 오래됐다. 한창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때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후 돌아왔지만 부상이 잦았다. 그래도 지난 시즌에 리그에서 33경기나 뛰면서 다시 몸상태를 되찾은 것처럼 보였다. 리버플도 그래서 키에사를 데려왔을 텐데 이번 시즌에는 재활실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에이스 살라가 시즌 후반기로 갈수록 체력이 저하돼 경기력이 하락했던 패턴을 걱정하는 리버풀 팬들이기에 키에사의 부상 소식에 더욱 우려가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