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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고교 졸업도 안했는데...'제2의 이정후' 대형 유망주, 왜 갑자기 수술대에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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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니, 이제 고교 졸업하는 선수가 갑자기 왜 수술대에.

키움 히어로즈는 10일 2025 시즌 신인 내야수 염승원의 수술 소식을 알렸다. 아직 프로 무대에 제대로 데뷔하기도 전인데, 갑자기 무슨 수술일까.

키움은 염승원이 11일 서울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재건술을 받는다고 알렸다.

염승원은 키움이 야심차게 뽑은 내야 대형 유망주. 키움이 이번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뽑았다. 말이 2라운드지, 키움이 라운드 1번 지명권을 갖고 있으니 전체 11번째로 뽑힌 선수다. 야수로는 1라운드 두산 베어스 박준순, SSG 랜더스 이율예에 이어 3번째다. 이율예는 포수니, 내야수로는 고교 무대에서 주목받은 선수였다. 계약금도 1억6000만원이나 안겼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고교 3년 통산 타율이 4할이 넘는다. 전형적으로 공을 잘 맞히는 우투좌타 유격수. 야구 센스가 뛰어난 스타일이다. 내야 수비도 무난하게 한다. 향후 수비가 애매하면 이정후처럼 외야 전향 시도도 가능하다. 이정후도 고교 시절까지는 유격수였다. 두 사람 모두 휘문고 출신이다.

키움 팀 사정을 감안하면 당장 신인 시즌 개막 엔트리 진입도 가능해 보였다. 유격수 수비가 힘들면, 2루에 자리를 잡으면 됐다. 하지만 그 꿈이 날아갔다.

염승원은 지난달 대만 가오슝 루키캠프에서 열심히 땀을 흘렸다. 하지만 훈련 종료 무렵 팔꿈치에 불편감을 호소했고, 정밀 검진 결과 인대 손상으로 인해 수술 소견을 받았다.

당장 출전이 필요한 선수라면 재활 등을 고려해봤겠지만, 아직 고등학교 졸업식도 하지 않은 신인. 키움은 길게, 멀리 봤다. 수술 후 재활 기간은 약 1년 정도다. 키움은 수술을 시킨다고 해서 가만히 두는 게 아니라, 부상 회복과 함께 프로 선수로서 갖춰야 할 우수한 신체 능력을 갖출 수 있는 피지컬 강화 훈련을 병행할 계획이다. 이번 수술로 약점으로 지적받던 송구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