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달 '토트넘 캡틴' 손흥민을 '공개 디스'한 토트넘 출신 제이미 오하라가 손흥민이 부진에 빠진 틈을 노려 '재등판'했다.
손흥민은 이번 2024~2025시즌에 돌입해 모든 대회를 통틀어 16경기에 출전해 5골에 그치며 '비판의 대상'이 됐다.
오하라는 9일(한국시각) 영국 스포츠라디오 '토크스포츠'에서 "자, 보라. 나는 몇 달 전, 아니 한 달전 쯤 손흥민에 대해 언급했다. '한때 월드클래스였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게 현실이다"라고 과거 발언을 '재소환'했다.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의 위대한 선수였지만,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고 하자, 많은 스퍼스 팬들이 혹평을 가했다. 하지만 보라. 내 말이 맞다. 그는 더 이상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여전히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고, 나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오하라는 "하지만 분명 우리가 지난 3~4시즌 동안 지켜본 모습과는 다르다. 더 이상 월드클래스가 아니다. 누군가를 제칠 수 없고, 속도도 줄었고, 날카롭지 않다"고 혹평했다.
오하라는 지난달 같은 방송에서 '손흥민을 좋아한다'고 고백한 뒤 "예전의 손흥민은 드리블로 수비를 뚫고, 골을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성기가 지난 것만 같다. 과거의 그 선수가 아닌 것 같다. 당장 손흥민보다 더 나은 선수가 없기에 뺄 수 없지만, 새로운 왼쪽 윙어를 찾아야 한다"고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사실상 '손흥민은 끝났다'는 발언은 큰 비판에 직면했다. '레전드에 대한 대우가 부족하다'며 오하라의 발언을 비난하는 팬들도 등장했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걱정이 드는 건 사실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12경기에 출전해 4골에 그쳤다.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그 어떤 시즌보다 부진하다. 9일 첼시전(3대4 패) 2개를 포함해 올 시즌에만 빅찬스를 4번 놓쳤다.
급기야 손흥민은 시즌 4호골을 넣은 첼시전을 마치고 방송사 인터뷰 중 허공을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이는,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모든 비난을 내게 해달라"고 했다. 전반 2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한 토트넘(승점 20)은 이날 패배로 11위로 추락했다. 현재 분위기로는 손흥민 입단 후 최악의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내년 6월 토트넘과 기존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은 최근 들어 스페인 바르셀로나, 잉글랜드 맨유,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등 이적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토트넘과는 아직 재계약 협상을 맺지 않아 생긴 루머다. 영국 매체는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 여름에 관계를 끝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손흥민이 섭섭함을 느끼고 있다는 '썰'도 돈다.
손흥민은 일단 마음을 다잡고 부진 탈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13일 유럽유로파리그를 치르러 레인저스 원정에 다녀온 뒤 16일 사우샘프턴 원정에서 리그 5호골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