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제1차 목표였던 후안 소토 영입에 성공한 뉴욕 메츠가 다음 타깃으로 내부 FA인 피트 알론소와의 재계약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야구 부문 사장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윈터미팅이 열리고 있는 텍사스주 댈라스 힐튼 애나톨에서 가진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피트를 다시 데려오고 싶다. 그는 훌륭한 메츠 선수로 활약해 왔다. 우리를 위해 엄청난 배트를 휘둘렀으며 계약을 추진하기 위한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턴스 사장은 소토와의 계약 합의 사실에 대해서는 별다른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메디컬을 남겨놓은 상황이라 공식 입장을 나타내기는 애매하다. 대신 알론소를 다시 데려오기 위한 작업에 이미 들어갔다는 암시로 재계약 의지를 드러냈다.
플로리다주 탬파 출신인 알론소는 2016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메츠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다. 그만큼 메츠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 소토를 품에 안은 메츠는 알론소와도 다시 계약해 프란시스코 린도어-소토-알론소로 이어지는 강타선을 구축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알론소는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53홈런, 120타점을 올리며 NL 올해의 신인을 차지했다. 2022년 40홈런-131타점, 2023년 46홈런-118타점의 괴력을 이어간 그는 올시즌에는 다소 주춤했다. 162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40(608타수), 34홈런, 88타점, 91득점, OPS 0.788로 데뷔 이후 단축시즌인 2020년을 제외하고 홈런과 타점, OPS에서 최저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메츠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알론소의 결정적인 홈런포에 힘입어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알론소는 1승1패로 맞선 3차전에서 0-2로 패색이 짙던 9회초 역전 3점포를 우측으로 쏘아올리며 전세를 뒤집어 결국 4대2의 승리를 이끌었다.
스턴스 사장은 "우리 구단은 필요한 선수가 있을 때 재정이 충분하다는 표시를 지속적으로 해왔다고 생각한다. 팀 전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얘기"라며 "팀 전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츠는 알론소를 잡지 못할 경우 25세의 젊은 내야수인 마크 비엔토스를 3루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 변경을 할 수도 있지만, 스턴스 사장은 "비엔토스는 우리의 3루수"라고 잘라 말하며 알론소와의 재계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알론소의 예상 계약 규모에 대해 ESPN은 6년 1억5900만달러, MLBTR은 5년 1억2500만달러, 블리처리포트는 5년 1억3500만달러, 디 애슬레틱은 5년 1억4000만달러를 제시했다. 소토를 15년 7억6500만달러라는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으로 '모셔온' 메츠가 마음만 먹는다면 알론소 역시 어려울 것이 없다.
메츠는 이번 오프시즌 예고한 대로 통큰 행보를 이어왔다. 소토를 영입하기 전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호세 시리를 확보하는가 하면 FA 시장에서 우완 선발 루이스 세베리노와 프랭키 몬타스, 우완 클레이 홈즈와 계약하며 대대적인 로스터 강화 작업을 벌였다. 홈즈의 경우 메츠에서는 선발로 던지기로 했다.
스턴스 사장은 "또 다른 선발투수를 데려올 여지는 있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했지만, 시장에는 수준급 선발투수들이 즐비해 메츠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코빈 번스, 맥스 프리드, 잭 플레허티, 워커 뷸러에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도 메츠를 포함해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