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경질레이스' 손흥민이 먼저냐, 황희찬이 먼저냐…'첼시전 대참사'포스텍 VS '경질빵 패배'오닐 '풍전등화'

by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0월에 에릭 텐 하흐, 11얼에 스티브 쿠퍼, 12월엔 누구?

2024~2025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에선 선두 싸움 못지않게 흥미로운 경쟁은 '경질 레이스'다. 개막한지 석달만에 벌써 두 명의 감독이 해고됐다. 10월에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텐 하흐 전 맨유 감독은 루벤 아모림 전 스포르팅 감독으로 대체됐고, 쿠퍼 감독 후임으론 뤼트 판 니스텔로이 감독이 레스터시티 지휘봉을 잡았다.

유력한 차기 경질 후보는 14위 웨스트햄의 훌렌 로페테기, 11위 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19위 울버햄튼의 게리 오닐 감독, 20위 사우스햄튼의 러셀 마틴, 12위 뉴캐슬의 에디 하우 감독 등이다. 9일(현지시각) 베팅사이트 '윌리엄 힐'은 로페테기(2/1), 포스테코글루(9/4), 오닐(5/2), 마틴(6/1), 하우(20/1) 순으로 경질 배당률을 설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9일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EPL 1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대4 충격 역전패를 당한 뒤 비교적 안정권인 40/1에서 9/4로 경질 배당률이 급증했다. 4달러를 걸면 원금에 9달러를 더 받는다는 의미로, 그만큼 경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첼시전에서 시즌 4호골을 넣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의 표정이 토트넘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 중 허공을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주장인 내게 모든 비난을 해달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햄스트링 부상 등의 여파로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팀 성적도 좋지 않아 여러모로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지 매체에 의하면, 일단 토트넘 수뇌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당장 경질할 계획이 없다.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복수 매체는 키어런 맥케나 입스위치 감독,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 파비안 휘르첼러 브라이턴 감독, 에딘 테르지치 전 도르트문트 감독, 그레이엄 포터 전 첼시 감독 등을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했다.

하루 뒤인 10일,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 인근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 울버햄턴전은 엘 클라시코에 빗대 '엘 새키코'(El Sackico·경질더비)로 불리었다. 한국식 표현으론 '경질빵' 정도가 되겠다.

이 긴장감 넘치는 경기에서 웨스트햄이 재로드 보웬의 결승골로 2대1로 승리하면서 양팀 감독의 희비가 갈렸다. 올 시즌 부임한 로페테기 감독은 과거 자신이 직접 이끌었던 울버햄튼을 제물 삼아 '감독 생명'을 연장했다.

반면 지난시즌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8월 울버햄튼과 2028년까지 장기 재계약을 체결한 오닐 감독은 웨스트햄전 포함 3연패를 당하며 강등권인 19위에 머물렀다. 울버햄튼 팬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태. 황희찬은 지난 라운드 에버턴전에서 교체투입하는 과정에서 '익스프레스'는 오닐 감독이 이날 경기 결과로 경질을 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분위기로는 순위가 더 낮은 오닐 감독쪽 경질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 올 시즌 오닐 감독 체제에서 주로 후반 교체로만 활약하고 웨스트햄전에선 결장한 황희찬 입장에선 감독이 교체되는 쪽이 입지를 반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2024시즌 EPL 29경기에서 12골3도움, 커리어하이를 찍은 황희찬은 올 시즌 발목 부상, 팀 부진 등의 여파로 9경기에 출전해 아직까지 포인트를 쌓지 못하고 있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두 명의 프리미어리거가 올 시즌 위기에 빠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