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겨울철 낮은 기온으로 척추 관련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추운 날에는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져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기 때문에 급성 요통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만성 척추질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서다.
추운 날씨에 몸을 충분히 풀지 않은 상태에서 허리에 무리한 힘을 가하면 통증이 악화되는데, 이럴 때 주로 발생하는 허리 질환이 바로 급성요통이다. 평소 건강하던 사람도 추운 날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순간이나 빙판길과 같이 미끄러운 곳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허리에 힘을 주었을 때 허리를 삐끗하는 '급성요추염좌'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경우 보통은 단순한 근육통일 수도 있지만 평소 척추가 약해진 상태라면 허리 디스크로 진행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낮은 기온은 관절의 유연성도 떨어뜨리고 혈액순환에도 지장을 주기 때문에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만성 척추질환 환자들 역시 다른 계절에 비해 통증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척추 질환이 있던 사람이라면 겨울철 허리 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민성훈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겨울철 부주의에 의한 급성 요통이라면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에도 증상에 호전이 없고, 통증이 수 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급성요통을 예방하고 허리 통증을 줄이기 위해선 체온 조절이 중요하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외출할 때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허리와 배를 따뜻하게 감싸거나 온찜질을 하는 등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아울러 추워진 날씨에 활동량을 줄이고 몸을 움츠리면 근육의 긴장이 지속되므로 틈틈이 허리를 쭉 펴주고 돌려주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평소 바른 자세와 운동으로 허리 근력을 단련해 두는 것이 좋고, 급작스러운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민성훈 원장은 "뼈가 약하고 균형 감각이 떨어지는 노년층이라면 눈이 많이 내리거나 길이 얼어 미끄러운 날에는 가능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가벼운 낙상에도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압박골절 등의 골절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고 보폭을 평소보다 줄이고 천천히 걸어야 한다. 또 장갑을 착용하면 넘어졌을 때 고관절이나 척추 등의 큰 부상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