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후안 소토(26)가 단돈(?) 70억원 차이로 친정 뉴욕 양키스와 이별했다.
물론 70억원은 일반인에게 평생 구경도 하기 힘든 천문학적인 액수다. 하지만 기준이 '조' 단위를 넘어선다면 어떨까. 1% 차이도 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9일(한국시각) '댈러스에서 윈터미팅이 시작되는 일요일 밤, 소토와 메츠가 기록적인 15년 7억65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클럽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소토의 전 소속팀은 뉴욕 양키스다. 뉴욕 라이벌 메츠로 이적한 것이다. 소토가 양키스 프랜차이즈 스타도 아니고 양키스에서 1년 밖에 뛰지 않았지만 아무튼 프로스포츠에서 지역 라이벌 팀으로 이적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제시액이 엄청나게 차이가 난 것도 아니었다. 양키스의 최종 제시액은 16년 7억6000만달러로 알려졌다. 500만달러 차이다. 한국 돈으로 약 70억원이다. 거액이긴 하지만 소토의 계약 규모를 기준으로 본다면 0.7% 수준이다.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 신기록도 똑같이 달성할 수 있었다. 종전 기록이 LA 다저스와 오타니 쇼헤이의 10년 7억달러였기 때문에 메츠의 제시액이 엄청난 명분을 가져다 준 것도 아니었다.
KBO리그 FA로 비교하자면 총액 50억원을 제시한 친정팀을 뒤로 한 채 50억3500만원을 제시한 지역 라이벌 팀으로 떠난 것과 비슷하다.
뉴저지뉴스는 '왜 양키스가 이 블록버스터 영입전에서 패배했는가. 양키스는 모든 것을 걸었다'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뉴저지뉴스는 '양키스는 결국 소토를 잃었지만 양키스는 할 만큼 했다. 최종 제안이 이렇게 근소한 차이였다면 소토가 과연 양키스에 남을 마음이 있었나 궁금해진다. 연평균 가치로 환산하면 350만달러(약 50억원) 차이에 불과하다'고 아쉬워했다.
다만 소토가 메츠에서 옵트아웃을 행사하지 않고 15년 계약을 전부 챙긴다면 보너스가 발생한다는 조항이 있다고 알려졌다. 뉴저지뉴스는 '옵트아웃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시즌당 400만달러(약 57억원) 인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을 수 있다. 이 계약은 총액 8억달러(약 1조1450억원)가 넘게 종료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소토는 더 크고 더 나은 거래를 선택했다. 처음부터 그게 소토의 계획이었을 수도 있다'고 조명했다.
소토 영입전은 부자구단들의 자금대결이었다. 뉴욕의 라이벌 클럽 메츠와 뉴욕 양키스가 제대로 격돌했다. 여기에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다저스까지 참전했다. 소토의 몸값은 6억달러에서 시작해 순식간에 7억달러를 돌파했다.
7억달러를 돌파하면서 다저스가 물러났다. 다저스는 지난해 오타니 영입에 이미 큰 돈을 썼고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많은 스타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리할 이유는 없었다.
소토 레이스는 천장이 없는 듯 쭉쭉 치솟았다. 7억1000만달러, 7억3000만달러, 베팅 금액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갔다. 결국 메츠와 양키스의 2파전으로 압축된 뒤 메츠가 최후의 승자로 등극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