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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련, 장도연 향한 열등감 고백 "나는 불행한 사람...우울증까지 왔다" ('강연자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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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조혜련이 과거 우울증을 고백하며 상처를 고백했다.

8일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이하 '강연자들')에서는 개그우먼 조혜련이 출연해 감동적인 강연을 펼쳤다.

이날 조혜련은 "키 큰 장도연을 보면 '좋겠다. 나는 왜 이렇게 짧고 굵은거야'라며 열등감에 사로잡혔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 인생을 돌아보면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더 잘해야 한다', '더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늘 사람들과 비교를 했다"며 "친한 박미선 언니가 나보다 방송을 더하면 내가 떨어져 보인다"고 했다.

비교하며 어느 순간 마음 속에 자리 잡은 불행.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느라 인생을 다 바쳤다는 조혜련은 "얼마나 불안하고 초조했는지 지금 돌아보면 내가 나를 너무 괴롭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삶에 찾아온 시련들에 몸과 마음이 자꾸만 지쳐가던 그때 그만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심한 우울증까지 왔다고. 조혜련은 "그럴 때마다 의식 수준을 높이기 위해 책을 읽었다. 그렇게 책을 읽으면서 의식 수준을 올려가면서 최고의 결과물을 보고 계신 거다. 많이 예뻐지지 않았냐"고 해 웃음을 안겼다.

조혜련은 "나랑 사는 난데 내가 나를 제일 미워했다. '난 안된다. 난 내가 너무 싫다'며 내 스스로 부정하며 모진 말을 쏟아냈다. 그러니까 살 소망도 없고, 그런 에너지를 갖고 있는 나를 누구도 사랑해주지 않더라"며 "근데 책을 읽고 내 속에 떨고 있는 나를 위로해줬다. 삶이 버거워질 때 조용히 나를 위로해 봐라. 내면의 내가 반응을 한다"고 했다.

긍정 에너지로 생긴 삶의 변화들. 잊고 있던 삶에서 사랑을 찾았다고. 조혜련은 "가족이 보이더라. 아이들, 남편이 너무 소중하더라. 삶을 지탱해주는 힘은 결국 사랑이다"며 "하지만 걸림돌이 하나 있었다"고 했다.

조혜련은 "엄마를 사랑하기 힘들더라. 엄마가 무조건 아들을 낳아야 하는데 딸들만 출산했다. 다섯째 임신 후 호랑이가 배 안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아들이라고 확신했는데, 그게 나다"며 "어렸을 때부터 나는 태어나면 안되는 딸로 태어났다"며 했다.

이후 어머니는 1남 7녀로 막내 아들을 낳으셨고, 남동생이 생긴 조혜련 역시 기뻐했지만 가정에 보탬이 되도록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장사일까지 거들었다고.

조혜련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엄마에 대한 응어리가 있더라. 근데 연극 '사랑해 엄마'를 하면서 엄마를 바라보게 됐다. 생의 마지막에 엄마가 아들에게 '돼지갈비 구울 때는 약한 불에 살살 구워야 안탄다'는 게 마지막 유언이었다"며 "자식이 좋아하는 돼지갈비를 잔뜩 만들어놓고 혹여 짐이 될까 아프단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우리 엄마를 이해했다. '나를 사랑한거였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는 "어느 날 엄마가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어머니의 음성 메시지를 공개, 어머니는 '혜련아 엄마다. 내가 참 너한테 미안하다. 어릴 적부터 장사 시키고 엄마를 위해 돈 벌어줘서 고맙다고 말 못하고. 참 고맙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처음으로 들어온 엄마의 깊은 진심. 조혜련은 용기 내서 표현해 준 엄마의 진심에 눈물을 흘렸다.

조혜련은 "메시지를 듣고 오열했다. 엄마가 보여주지 않았던 사랑을 표현하신거지 않나. 그 분이 바로 엄마다. 그동안 못 느꼈던 엄마의 사랑이 느껴지기 시작했다"며 "엄마와의 관계를 통해서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사랑이 때로는 표현으로 전달된다는 마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는 "사랑을 표현하고 살자. 글씨로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지 않나"며 "각자 곁에 소중한 사람들과 여유와 사랑을 마음껏 나누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