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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우승인데...' 3할 40세, 20홈런 39세, 28홀드 40세를 버릴 수 있을까. 결국은 LG에 유망주 뺏기나[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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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삼성 라이온즈에 FA 선발 최원태 영입 후폭풍이 거세다.

벌써부터 누가 20명의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지게 될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레전드 오승환이 보호명단에서 빠지고 LG가 그를 지명해서 데려가는 '제2의 김강민 사태'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며 관심이 폭발했다.

삼성 관계자가 오승환이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될 것임을 밝히면서 오승환 이적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삼성은 1982년생인 오승환 외에도 팀에 필요한 베테랑이 많다.

주전 포수인 강민호는1985년생으로 내년에 40세가 되고 올해 FA로 온 임창민도 강민호와 동갑이다. 오재일과 맞트레이드로 온 국민거포 박병호는 1986년생.

이들은 올시즌 삼성이 2위를 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선수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함부로 내치기 힘든 베테랑들이다.

강민호는 올해 타율 3할3리에 122안타, 19홈런 77타점을 올렸고, 박병호는 삼성에 온 이후 76경기서 20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임창민은 60경기서 2승1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올시즌 정규리그 2위에 한국시리즈 준우승한 삼성에게 내년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그리고 우승을 위해 70억원을 들여 선발 투수 최원태를 영입했다.

20명의 보호 선수도 '우승'이라는 유일 목표에 맞춰 전략적으로 짜야 한다.

아무리 우승을 위한다고 해도 내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2위를 할 수 있었던 것도 김영웅 이재현 이성규 윤정빈 등 잠재력 큰 야수 유망주들의 성장이 맞물려 가능했다.

마운드에서도 이승현(좌완) 등의 젊은 투수들이 성장한 모습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현재와 미래, 꼭 필요한 20명을 묶어야 하는 고난도 작업. 게다가 삼성이 선수를 보내야 하는 팀은 내년 시즌 우승을 다퉈야 하는 '윈나우' 라이벌 LG 트윈스다.

자칫 삼성에서 보내준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치게 된다면 최원태와 자연스럽게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최원태가 기대한 성과를 내더라도 보상선수가 잘한다면 최원태 영입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베테랑이든 유망주든 좋은 선수 하나를 LG에 뺏길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내년시즌 우승을 해야하는 삼성으로선 1군 주전을 보호해야 하기에 유망주를 보호 선수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의 선택도 궁금해진다. LG 역시 우승을 노리는 팀. 보상 선수 명단에서 몇년 뒤 주전이 될 수 있는 가능성 높은 유망주를 뽑을 것인지 아니면 내년 우승을 위한 즉시 전력을 선택할지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에 자원이 많고, 최원태가 A등급이라 보호선수가 20명밖에 안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