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세계 최고의 팀' 레알 마드리드가 부르지만, 선수는 갈 생각이 없다. 다른 후보들을 보유한 팀들만 긴장하게 됐다.
영국의 더선은 8일(한국시각) '윌리엄 살리바는 구단에서의 장기적인 미래를 약속함으로써 팀에 힘을 불어넣었다'라고 보도했다.
더선은 '레알은 살리바를 내년 여름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살리바는 아스널이 집처럼 편안하다고 주장했다. 살리바는 아스널에 오래 머물 수 있을 것이라는 질문에도 물론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여름 그는 아스널과 4년 계약을 새롭게 체결했으며, 유럽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라고 전했다.
2022~2023시즌부터 시작된 아스널 반등의 주역 중 한 명인 살리바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수비수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 함께 암흑기에서 벗어나 다시 유럽 강호 지위를 회복한 아스널은 팀을 지탱한 핵심 선수가 여럿이지만, 마르틴 외데고르, 부카요 사카와 함께 살리바는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살리바의 엄청난 수비 능력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이미 검증이 끝났다. 피지컬, 속도, 패스, 태클, 수비 센스 등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 돋보였고, 거구에도 엄청난 스피드로 상대 공격수를 역습 상황에서 저지하는 플레이는 이제 그의 시그니처 수비로 자리 잡았다. 아스널은 살리바의 활약과 함께 지난 2023~2024시즌 리그 38경기 29실점으로 경기당 1골도 허용하지 않는 단단함을 선보였다.
레알은 최근 세터백 보강을 위해 여러 후보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데르 밀리탕과 다비드 알라바를 대신할 선수를 원했다. 살리바는 그중 가장 강력한 영입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살리바는 최근 인터뷰에서 "나는 아스널이 집처럼 편안하다"라며 "구단에는 5년 전에 입단했지만, 이제 겨우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선수, 코치, 팬 등 모든 것을 즐기고 있다"라며 아스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살리바는 어린 시절부터 아스널의 팬으로 알려졌다. 아스널도 핵심인 살리바를 잃지 않기 위해 재계약을 체결한지 2년 만에 추가적인 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이 살리바를 놓친다면 긴장하게 되는 팀은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레알은 차순위 후보로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맨유) 영입을 원한다고 알려졌다.
로메로는 이미 직전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레알의 큰 관심을 받았지만, 토트넘이 제안을 거절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토트넘의 최근 팀 성적 부진과 함께 로메로가 레알의 유혹을 수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리산드로는 아모림 부임 이후 스리백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데, 레알의 제안이 들어온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장담할 수 없다.
살리바의 잔류 의지와 함께 레알의 센터백 보강 계획이 어떤 선수를 향할지가 관심이 쏠린다. 레알의 유혹을 거절하려면 보통의 충성심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