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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응원 음악에 해맑게 '둠칫 둠칫'. 최다득점한 207cm의 저승사자였다. "한국은 하이테크 나라. 화면 터치 놀랍다"[대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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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세트 초반 우리카드의 득점 때의 일. 삼성화재에서 응원을 위해 튼 음악에 우리카드의 새 외국인 선수 니콜리치가 그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니콜리치에겐 첫 경기. 홈에서 열린 지난 경기를 지켜보긴 했지만 직접 뛰진 않았던 니콜리치에게 한경기만에 모든 한국 문화를 깨우치길 바랄 수는 없는 일. 상대방 홈팀을 응원하는 음악이라는 한국 V-리그 응원 문화를 알지 못했기에 일어난 재미있는 해프닝이었다.

첫 경기라 긴장해서 였는지 1세트에 공격성공률 36.4%에 4득점을 했던 니콜리치는 2세트부터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 시작했고, 5세트 접전 끝에 3대2 승리를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날 팀내 최다인 25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은 51.1%. 2m7의 장신에서 나오는 타점 높은 강스파이크가 꽤 매력적이었다. 1세트에 무릎 부상으로 잠시 치료를 받고 2세트부터 복귀한 알리가 24점으로 니콜리치와 합작 49점을 올려 우리카드는 2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경기후 처음으로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 나선 니콜리치는 꽤 긍정적이고 밝은 청년이었다.

한국에서의 첫 경기가 꽤 인상적이었나보다. 니콜리치는 "한국에서는 중간중간 해프닝들이 많은 것 같다. 비디오 판독도 하고, 스페셜 사운드가 모든 선수들에게 있고, 큰 스크린이 있고, 계속 음악이 나온다. 매우 좋은 분위기다. 유럽의 배구 환경과는 많이 다르다. 둘 다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상대 응원 음악에 몸이 반응한 것에 대해 얘기하자 웃으며 "홈팀을 위한 것인지 몰랐다"라고 했다. 이어 "음악이 좋아서 몸이 움직여졌다. 가사는 이해못하지만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고 리듬을 타는 걸 좋아한다"라고 했다.

우리카드에겐 봄배구를 위한 필승 카드다. 그 역시 잘 알고 있다. 니콜리치는 "처음엔 그냥 플레이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선수들이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더라. 나는 우리 팀이 승리하도록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해 왔다. 배구는 팀 스포츠다. 동료들이 잘 받아주려고 하는 점이 인상깊었다"라며 "현재 몸상태는 좋고 선수들과 한두번 맞춰봤을 뿐이지만 상대보다 잘하는게 중요했기 때문에 최대한 포기하지 않게 에너지를 불어넣으면서 플레이를 했다. 4세트를 아쉽게 져서 힘들었지만 5세트에서 이기도록 또 노력했다"라고 경기에서 파이터적인 면모도 보였다.

한류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있냐고 물어보자 자신 없는 듯 말소리가 작아졌다. 니콜리치는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그래도 아시아 문화를 경험해보기도 했다. 세르비아에서 한국 음식을 먹어 보기도 했다"라면서 "한국을 디스커버리 하고 싶다. 한국에 와서 보니 세르비아와는 기술적으로 많이 발전한 나라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파트에서 화면을 다 터치하는 게 놀라웠다"라며 웃었다. 이어 "나는 인종, 국가에 대한 생각이 없다. 사람은 그저 착한 사람, 나쁜 사람만 있다고 믿는다. 한국을 알아가고 싶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